노부영 Snow (Paperback + Tape) - 노래부르는 영어동화 [노부영] 노래부르는 영어동화 362
유리 슐레비츠 지음 / JYbooks(제이와이북스)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스노우는 그림이 너무 아름다운 책입니다. 온통 회색이었던 도시가 눈과 소년으로 점점 생기를 띄는 모습이, 맑은 느낌의 수채화로 표현되어 있지요. 다양한 화면구성으로 적절하게 들어간 여백도 그 아름다움을 한결 돋보이게 합니다. 저는 책을 넘기며 그림만 봐도 행복해 진답니다.^^

내용도 아주 간단합니다. 페이지 당 기껏해야 한 줄이 채 안 되지요. (하지만 눈송이가 날리는 모습을 표현한 다양한 단어들이 낯설어서 읽어 주기 전에 제법 사전을 뒤져야 했답니다.) 그렇다고 그냥 쉽게만 볼 수는 없습니다. 날리는 눈송이를 보고 눈이 온다고 외치는 아이와, 그런 하찮은 것은 눈이 아니라고 무시하는 어른들의 모습은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거든요. 유리 슐레비츠의 다른 책들처럼, 제법 철학적이지요.

함께 들어 있는 테잎에서는 잔잔한 음악과 더불어 이웃의 할아버지(혹은 아저씨)인 듯 한 다정한 목소리가 책을 읽어줍니다. 그림과 내용의 분위기에 꼭 알맞는 푸근하고 서정적인 구연이지요. 사그락, 책 넘기는 소리마져도 배경음악인 듯 정겹습니다. 하지만, 사실 아이의 반응은 담담하네요. 이전에 접한 구연들이 모두 노래나 챈트가 곁들여진 흥겨운 것이라, 거기에 길들여졌나봐요. 그래도 테잎을 틀어놓고 엄마가 동시통역(?)으로 읽어주면 그 분위기 자체를 제법 즐기는 모습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세상의 온갖 지저분함에 찌들었던 머리와 마음이 한결 정화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다른 분들도 모두 저와 같은 느낌이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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