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ll 1
미츠카즈 미하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특별한 소재와 그에 걸맞게 독특한 그림이다. 인간이 희망하는대로 만들어진 인간을 위한 인형... 문득 영화 AI에서 던져진 묵직한 질문이 다시 떠오른다.

로봇이 감정을 갖게 되면...인간은 어떻게 책임을 져야할 것인가? DOLL에 등장하는 인형-사실은 로봇에 가깝겠다. 아니, 어쩌면 사람에-들은 기본적으로는 감정이 없다. 하지만 무너진 집을 떠받치며 주인을 지키는 인형, 고통을 느끼도록 개조되어 울부짖는 인형들을 보고 있노라면 '감정'이라는 것이 도대체 어떤 개념인지의 경계조차 모호해진다.

신이 자신의 모습을 본떠 인간을 만들었다. 인간이 자신의 모습을 본떠 인형을 만들었다. 인간의 욕망에 부응하도록 만들어지고, 그 욕망때문에 망가져가는 인형들은 도대체 누가, 어떻게 책임져 주어야 할 것인가?

선정적인 장면들도 나오지만, 그때문에 작품이 주는 묵직한 화두가 희석되는 것 같지는 않다. 오랜만에 진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만화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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