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박경민 옮김 / 한겨레 / 199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스티븐 킹은 말한다. 첫 작품이 성공한 작가가 두 번째 작품마저 성공시키기는 어려운데, 이러한 징크스를 가장 멋지게 해결한 작가가 바로 하퍼 리라는 것이다. 그럴 수 밖에. 하퍼 리에게는 '앵무새 죽이기'가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이다. 단 하나...그 하나의 소설로 퓰리처 상을 받고, 계속 잊혀지지 않고 회자되는 이름이 되다니...이 소설의 배경도 소설 자체만큼이나 매혹적이다.

앵무새 죽이기를 두고두고 꺼내 읽게 되는 것은, 우선 쉽기 때문이다. 00상 수상작이라고 붙은 소설들은 대부분 왜 그리도 어렵고 모호한지. 하지만 이 작품은 작은 마을의 자잘한 에피소드 중심으로 편안하고 아기자기하게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그런 쉬운 이야기 속에 무겁고 강한 메세지가 어느덧 읽는 이의 마음에 스민다. 따뜻하고 진실한 빛이 가득한...하지만 덮고 나면 매번 깊은 사색에 빠지는 '퓰리처 상'이라는 수식어가 조금도 부끄럽지 않은, 누구나 읽어도 좋을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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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ho 2004-04-27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참 좋았죠. 다시 읽어도 좋은 책 중 하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