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에 대하여 - 여성학자 박혜란 생각모음
박혜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그저 큰 기대 없이 한가할 때 펴들기 좋은 책이다. 많은 이들이 공감할만한 얘기, 그것도 자신이 나이먹어가며, 살아가며 체험한 얘기들을 술술 풀어놓는 저자의 입담은 제법 구수하다. 하지만 그냥 '공감'에서 끝나고 만다. 책 한 권에서 늙어감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묵직한 화두 하나쯤은 던져주어도 좋으련만.

그리고, 수필집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이 책 또한 용두사미격이다. 이것 저것 제목과 걸맞는 담론을 풀어 내는 것 까진 좋았는데, 왜 마무리가 저자가 해외에 다니면서 여성학을 강의한 사례와 느낀점으로 매듭되는지? 제목과 흐름을 깨는 애매한 결말이 책을 읽으면서 그나마 느꼈던 사소한 고민마저 흐릿하게 휘저어 놓는다.

노전 생활이 없듯이, 노후 생활이라는 것도 없다...사람은 어느 순간 노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나이 먹어가는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쉽게 엮어낸 점은 참 좋았는데... 덮고 나서는 책보다는 박혜란이라는 사람 자체에 대해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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