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물고기 무지개 물고기
마르쿠스 피스터 지음,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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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너무 예뻐서 몇 번이고 아이에게 사 주려고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너무 어려운 내용 아닐까?'하는 우려 때문에 계속 미뤄만 왔습니다. 하지만, 직장 선배님이자 육아 선배님께서 책의 내용을 꼭 완전히 이해해야하는 것은 아니라고, 그림이 예뻐서 보다 보면 생각이 커지면서 내용에도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고, 지금은 아이의 수준에 맞춰 쉽게 이야기 해주는 것도 좋을 거라고 조언해주시더군요. 그 말에 힘을 얻어 어제 아이에게 사다주었는데요, 반응이 아주 좋네요.

아직 사고가 단순한 아이를 위해 무지개 물고기가 잘난척 할때는 크게 '흥~', 얄미운 목소리로 '싫어! 이걸 왜 널 주니!'하고 억양을 강조해서 들려주니 무지개 물고기가 나쁜 행동을 한다는 걸 깨달은 듯 '때치'를 해주더군요. 문어 할머니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그림이 워낙에 정서를 잘 반영하여 그려진 때문에, 따로 부연 설명을 안 해도 엄숙하고 신비롭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제 눈에도 보였습니다.

나중에 무지개물고기가 은빛 비늘을 나누어주자 자기도 신이 나서 '이거도(얘도) 주고, 이거도 주고, 이거, 이거도 주고' 난리예요. 모두 행복해진 다음에는 무지개 물고기가 착해졌으니까 쓰다듬어 주라고 했지요. 그림책의 그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또 그림만으로도 아이가 특정한 정서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숙지하게 해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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