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나토노트 1 (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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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토노트를 읽는 동안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작가의 천재성에 대해 놀라움을 넘어선 두려움을 느껴야했다. 한 인간이 어떻게 이토록 무거운 주제에, 이토록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토록 흥미있는 소설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아니, 타나토노트는 소설이라 칭하기에는 아까운 하나의 '세계'이다.

사후세계로의 비행이라...아직은 많은 사람들이 헛된 공상이라고 비웃을것이다. 하지만, 몇 백년 전의 사람들에게 동물의 몸은 세포라는 단위로 이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면 곧이 믿었을까? 과학이라는 편협한 시각으로는 먼 앞일, 아니 한치앞의 일도 내다보기 힘든것이다.

토막난 짧은 이야기들을 짜집으며 이어지는 특이한 구성은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자칫 현학적이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을 재미있게 엮어내는데 크게 일조하였다. 읽으면서 이것이 소설이라는 것을 언제나 자각하고 있었다고 믿었건만 책을 덮고 현실의 나로 돌아오고서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한결 가뿐해진 것을 발견하였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교주로 하고 타나토노트를 성서로 해서 종교집단을 만든다해도 신도가 꽤 모이지 않을까? 귀 얇은 나도 얼결에 가입할지도 몰라...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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