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암
정채봉 지음, 정현주 그림 / 동쪽나라(=한민사) / 2000년 4월
평점 :
품절


서점에 서서 우느라고 너무 부끄러웠지만 한 번 흐른 눈물은 쉬 멈추질 않더군요. 동화에서 사실로 넘어드는 순간을 미처 포착하지 못하고 있다가 길손이의 장례식이라는 말을 읽고서야 그 아이가 죽었음을 알아챘습니다.

글쓴이의 마음이 곱지 않다면 이렇게 예쁜 말들을 골라내지는 못했을겁니다. 몸의 눈을 감은 누나 감이에게 길손이가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는 모두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시이지요. 거기에 어우러진 그림도 참 맑습니다. 책 밖의 나를 보고 있는 듯한 길손이의 말간 눈동자와 귀여운 볼이 어찌나 예쁘던지. 아이가 자라서 이 이야기를 알아들을 때가 되면 꼭 읽어줄 겁니다. 미리 구입해서 그때까지는 제가 들춰볼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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