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 없는 세상 - 제6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박현욱 지음 / 문학동네 / 200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동정 없는 세상은 무엇보다도 재미있다. 내 생각에 재미는-그 어떤 종류의 재미이든- 소설의 가장 큰 미덕이다. 읽는 중간중간 허를 찌르는 준호의 솔직담백함에 큭큭 웃음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작품 속의 주인공이 살아있다. 준호의 행적을 따라훑고 있노라면 마치 내 남동생의 이야기를 읽는 것 같은 현실감과 생동감이 느껴진다. 소년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미묘한 길목에 선 아이들. 그 또래의 아이들은 누구나 이렇게 매력적인 섬을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것일까? '희망'의 진우연과 '호밀밭의 파수꾼'의 홀든콜필드에 이어 만나게 된 준호는 앞선 두 사람에 뒤지지 않는 근사한 매력을 발산하는 인물이다.

마실 때는 톡 쏘는 맛이 있고 마시고난 후에는 입안이 개운해지는 콜라. 동정 없는 세상은 그 콜라같은 소설이다. 책장을 덮고 나면 기분이 상쾌하고 머리가 개운해진다. 영양가는 별로 없을 지 모르지만^^ 그 유혹을 뿌리치기는 쉽지 않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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