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토니 모리슨 지음, 김선형 옮김 / 들녘 / 2001년 9월
평점 :
절판


CF배경음악으로, 조용한 커피숍에서 잔잔히 깔리는 음악으로, 재즈는 제법 우리 생활에 깊이 파고들어 있다. 곡의 분위기에 따라 때론 부드럽게, 때론 신나게 즐길 수 있는 편안한 음악 재즈. 그런데 지금 듣는 음악의 장르가 '재즈'라는 것을 각성한 순간 그 편안함은 간데 없이 사라지고 만다. '음...이게 재즈였구나. 제목이 뭐지? 노래는 누가 했나? 연주는? 허...이런 걸 무슨 장르라고 했더라...' 갑자기 학구적인(?) 자세가 되어 음악 자체의 느낌은 잊어버리기 일쑤이다.

음악을 들을 때와 똑같은 실수를 책에서도 저질렀다. 그냥 그 문장들에 편안하게 젖어들었으면 좋았을것을. '그래! 재즈처럼 읽고 감상해야된다 이거지!'하고 뻣뻣하게 신경을 곧추세우고 책을 노려보다보니 정말 문장이 전해주는 흥은 발견하지 못하고 지루하고 힘들게 책읽기를 마쳤다. 정작 그런 규정을 버린 자유로운 애드립이 재즈의 가장 큰 특성이건만...쩝.


이 소설이 영화화되었던가? 원작에 충실하게 잘 만들어진 영화를 보고 책을 읽는다면 훨씬 즐겁게 몰입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도대체가, 죽은 소녀가 흑인인지 백인인지도 분간이 안되니...난감한 노릇이다.

이제 이 책을 접하려는 독자들에게는 강력히 권하고 싶다. 앞에 실린 서평은 절대 먼저 읽지 말 것. 선입견과 사전 정보는 싹 잊어버리고 더운 욕조에 들어앉은 듯 릴렉스... 듣고 있다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로 편안한 재즈 음악과 함께라면 더할 나위가 없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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