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하늘나라 - 꿈꾸는 나무 21
신시아 라일런트 글 그림, 고정아 옮김 / 삼성출판사 / 200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 시절, 학교 앞에서 팔던 병아리를 사 들고 와서 엄마에게 야단맞던 기억 있으시죠? 귀엽기만하던 고물고물한 병아리가 어느 날 아침 빳빳하게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울던 아픈 마음도 함께 기억나실 겁니다. 아이들은 애완동물을 잃으면서 '죽음'이라는 생경한 개념을 체험하게 되죠. 하지만 어른인 나도 아직 파악하지 못한 '죽음'을 아이에게 설명하기는 어려워요. 영원한 이별이라는 결과만을 확인한 채 아이들은 더욱 크게 울음보를 터뜨릴겁니다. '강아지 하늘나라'는 그런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입니다.

얼마나 결고운 상상력인가요. 강아지에게도 하늘나라가 있다니. 게다가 그 하늘나라는 풍경만 아름답지 지루하기만한 하늘나라가 아닙니다. 마음이 따뜻한 하느님은 강아지들이 무엇을 정말로 좋아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거든요. 달리기를 좋아하는 강아지들을 위해 넓고 넓고 넓은 들판을 펼쳐주시고, 널따란 호수와 기러기, 그리고 강아지들이 정말 좋아하는 '어린이'들! 재미있는 모양의 강아지 과자에 밤이면 구름을 이불삼아 잠들게 해줍니다. 게다가 세심하게도 무서운 꿈이 뛰어들지 못하도록 밤을 지켜주시기까지 하죠.

어때요, 정말 가보고 싶지 않나요? 강아지(아니면 다른 애완동물을)를 잃은 경험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따뜻한 위로가 되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게도 간접적으로 동물을 사랑하는 방법을 깨우쳐주는 근사한 내용이예요. 진정한 '인성 교육'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싶네요. 아이들의 예쁜 마음을 위해서 꼭 사주어야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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