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너구리네 봄맞이 민들레 그림책 6
권정생 글, 송진헌 그림 / 길벗어린이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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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장을 펼친 순간, '우와~!!!'하는 탄성이 절로 입에서 터져나왔습니다. 이런 걸 '극 세밀화'라고 해야 하겠죠. 전체적으로 보면 듬직하고 커다란 산등성이 인데, 그 속에 몇 백, 몇 천그루는 족히 됨직한 나무들 한 그루 한 그루가 나뭇가지까지 일일이 묘사되어 있었습니다. 그 산 속에 숨은 그림 찾기처럼 자세히 들여다봐야 보이는 조그맣고, 포근하고, 안전해보이는 너구리 굴.

줄거리는 특별한 것이 없지만,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정감어린 표현들이 향수를 자극합니다. 어린시절 동생들과 이불 속에 꼬물꼬물 파고들던 정겨운 기억. 외동이나 단 둘이 보통이고 각각의 방이나 침대를 가진 요즘 아이들에게는 겪어보기 힘든 느낌이겠지요. 굴 속에서 똥구멍이 간질간질한 너구리들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렴풋이나마 그 느낌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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