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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가 자라고 있어요 - 꿈꾸는 나무 19
월터 라이온 크루돕 글 그림, 엄혜숙 옮김 / 삼성출판사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작가의 약력에 '뉴욕 비주얼 아트스쿨에서 일러스트레이션 공부'라고 되어 있네요. 그거랑은 상관 없는 얘기인지 모르겠지만, 사실적이면서도 독특하고 몽환적인 구석이 있는 그림이 동화 삽화라기 보다는 현대 미술 전시관에 걸려 있는 작품을 보는 것 같아요.
내용 역시, 메마르고 삭막해져가는 도시에 경종을 울리는 듯 합니다. 피터라는 소년이 어느 날 도시 한 복판의 길가에 씨앗을 하나 심었습니다. 씨앗은 금세 커다란 나무가 되고, 지나가던 제시 부인은 그 나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나무를 연구하는 토미 교수에게 연락하지요. 토미교수가 놀라워하며 이것저것 쓸 데 없는 연구를 하는 동안 피터는 더 열심히 나무를 가꾸었고, 결국 도시는 정글같이 변해요. 나무가 자라는 이유를 열심히 찾던 토미교수는 결국 피터가 나무를 가꾼 것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피터는 유명해집니다.
내용은 간략하지만 상당히 철학적인 구석이 있네요. 아이들의 책이 아닌 '어른들의 동화'같은 심각함 말이예요. 어린 아기들에게 보다는 책을 읽은 후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수준의 어린이들에게 적합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