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대장 뿡뿡이 2탄 - 비디오테이프 2개
EBS교육방송 편집부 엮음 / EBS(한국교육방송공사) / 2001년 4월
평점 :
품절


한동안 자폐성향과 유사한 특성이 나타나는 '비디오 증후군'때문에 떠들썩 했었죠. 사람들과 상호교류를 하며 사회성을 익혀야할 아이들이 장시간 비디오 앞에서 일방적인 관계를 맺다보면 발달에 이상이 오는 것은 당연한 일일겁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가 지나치게 가만히 앉아 집중해서 보는 비디오는 좋은 비디오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발달 단계의 특성상 집중 시간이 짧은 것이 정상인데, 그런 특성이 무시될 정도로 오래 아이를 붙잡아두는 것은 아이가 자발적으로 보고있다기 보다는 비디오에 '홀려 있다'라는 느낌이 강하거든요.

비디오 증후군 예방법을 보면 언제나 빠지지 않는 것이 '엄마가 곁에서 질문도 하고 참여해준다'입니다. 하지만, 끼어들 여지가 없이 매끈하게 펼쳐지는 비디오에 아이가 정신을 팔고 있으면 피곤한 엄마는 쉬거나 밀린 집안일을 하고 싶어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죠.

그런 맥락에서 보면, 방귀대장 뿡뿡이는 진정한 교육용 비디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유아는 놀이를 통해 발달한다는 기본적인 교육학 상식이 무시되고 조기교육이 성행하던 요즘, '놀이는 아이를 자라게 합니다'라는 테마는 정말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그리고 제시되는 놀이도 집안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들을 이용하도록 구성되어 '생활=놀이=발달'의 바람직한 변화를 주도하지요.

교육을 전공했으면서도 아이랑 뭘 하고 놀아줘야하나 막막하고 지칠 때, 뿡뿡이 비디오만 틀어놓으면 한바탕 신나게 놀 수 있습니다. 집안의 베개를 총동원한 베개 놀이, 냄비와 분유통들을 엎어놓고 하는 드럼 놀이, 그것도 힘들면 엄마 아빠가 몸으로 떼우는(?) '아빠 놀이터'까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무궁무진한 아이템이 뿡뿡이 비디오 속에 숨어 있습니다.

하긴^^ 비디오 틀어 주고 잠시 쉬고 싶은 때는 뿡뿡이가 원망스럽기도 하죠. 뿡뿡이 때문에 우리 아이는 비디오 시청은 당연히 엄마가 곁에서 함께 보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중간에 이것저것 가져오라며 귀찮게 하구요. 하지만, 내 한 몸 좀 피곤해도 정말 아이를 위해서라면...훌륭하고 바람직한 변화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