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 지음, 최영혁 옮김 / 청조사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전국에 독서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모 TV프로그램에서 공지영 작가가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소설을 많이 읽으면,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커진다나요?(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대충 그런 요지였습니다.^^)

특별히 부유하게 자란 것은 아니지만, 굶주려 본 적 없이 남 하는 건 대개 하며 살아온 나에게는 '우동 한 그릇'이 그런 능력을 배양시켜주는 대표적인 소설이었습니다. 이 책을 다 읽는 데 걸린 시간은 30분 남짓. 하지만 누군가 3시간에 걸쳐 가난한 자들의 비애나 모성애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해도 미처 깨닫지 못했을 감정을 그 30분동안 한꺼번에 느꼈습니다.

아직도 나는 사람이 덜 되었는지, 타인의 생김새나 차림새로 사람됨을 단정짓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문득 우동 한 그릇이 떠오르면, 내가 방금 남몰래 무시했던 그 분도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따뜻한 심성을 지녔을 지 모른다는 생각에 부끄러워집니다. 우동 한 그릇, 읽으면 읽을수록 감동이 더해지는 참 좋은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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