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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직하게 살고 싶다
김지룡 지음 / 명진출판사 / 1999년 7월
평점 :
절판
사실, 책의 마지막장을 덮는 나의 솔직한 감상은 '실망'이었다. 작품성이나 작가의 의식에 대한 실망이 아닌, '기대보다 안 야하다'라는 실망.^^;; 애초에 불순한 의도로 책을 집어들었으니 작품에 대해 이런저런 평가를 내리는 것도 부끄럽다. 그저 내가 기대했던 '재미'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면, 읽는 동안은 그럭저럭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다음 장을 넘기면 앞 장의 이야기는 까맣게 잊혀질 정도로 인상 깊은 부분이 없었다.
일전에 전여옥씨가 쓴 '일본은 없다'의 경우 객관성이 결여되었다는 비판이 많았지만 한 개인이 느낀 일본이라는 나라의 민족성이라는 확실한 주제가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일본의 성풍속도를 이야기하자는 건지, 자신을 까발림으로써 뭔가를 확실히 하고자 하는 건지... 소재는 파악이 되는데 끝까지 주제를 알 수가 없었다. 주제 파악에 가장 걸림돌이 되었던 것은 '나는 솔직하게 살고 싶다'라던 제목. 쩝. 하긴, 언제부터 내가 책의 주제를 따지면서 읽었던가. 그냥 세상엔 이런 종류의 책도 있거니...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