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부일처제가 싫다
임혜숙 지음 / 서울문화사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은 고개를 끄덕이며 들여다보고, 재미 없다 싶은 부분은 그냥 술렁술렁 넘기면서 즐겁게 읽어낸 책입니다. 결혼과 성에 대한 저자의 시선은 신선하고 충격적이기 보다는 담담하다고나 할까요... 여자와 남자의 편가르기가 아니라 정말 '인간'이라는 출발점에 잘 맞춰 출발하려는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게다가 자칫 심심해질 수 있는 부분에서는 아줌마다운 독설어린 입담을 발휘해서 통쾌함을 전해줍니다.

학문과 논리로 점철된 것보다, 이렇게 한 개인, 한 여성의 시각에 담긴 사실들이 어떻게 보면 '진짜 페미니즘'이 아닐까 싶네요. 책장을 덮고 나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에 대한 통렬한 고민을 하기보다는, '그래...이런 생각도 있구나' 느끼고는 멋있는 부분은 살짝 내 것으로 다듬게 해주는 편안한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