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삶
헬렌 니어링 외 지음, 류시화 옮김 / 보리 / 200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저의 생활을 잠깐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MP3를 갖고 싶어, 치마가 하나 더 필요한데, 이 책도 샀으면 좋겠다. 울 애기도 저런 큼직한 인형이 하나 있었으면... 수많은 '필요한 것'들. 그런데, 그게 정말로, 진실하게, 나의 삶에 필요한 것일까? 그런 물건들이 나의 삶을 풍요롭고 가치있게 해주는 것일까? 환경 프로그램을 보면서는 자연을 해치는 인간의 무지에 분개하면서 설겆이 할 때는 거품이 듬뿍듬뿍 나야 좋은 나. 자연 속에 묻혀서 말 그대로 자연의 일부가 되어 살아가는 부부의 삶은 여러 각도에서 나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하지만 잠시 돌아보고는 그 뿐. 그들의 삶이 온당하다는 것은 알겠지만 그 삶의 철학적인 의미를 고민하거나 본받아 따르기에는 내가 너무 지금의 생활에 푹 젖어 익숙해져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직도 나는 MP3가 치마가 책이 인형이 갖고 싶다고 느끼고 있는 걸요. 이 책을 읽고 세탁할 때 세제를 조금만 쓰고, 양치질할 때는 꼭 컵을 써야겠다는 소심한 결론을 내렸다면...니어링 부부는 어이 없어 할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