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을 쫓는 모험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문학사상사 / 199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제가 하루키를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씹으면 씹을수록 제 맛이 나기 때문입니다. 첫번째 읽을 때는 신비롭고 독특한 분위기에 취하고, 두번째 읽을 때는 줄거리가 이해되고 재미있는 문장이 눈에 들어오면서 예상 외의 아기자기한 맛에 신나고, 세번째 읽을 때는 쉽게 생각에 잠겨 나름대로의 해석을 할 수 있게 해줍니다.

양을 쫓는 모험을 읽으면서는 첫째 항목의 재미는 별로 못 봤습니다. 상실의 시대, 댄스댄스댄스, 태엽감는 새,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등 쟁쟁한 전작들을 이미 다 읽은 후여서인지 별다른 새로움을 느끼지 못했거든요. 제 짧은 머리로는 줄거리 자체도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구요.

하지만 두번째 읽은 지금 되새김질을 해보니 줄거리만 따지면 하루키 소설 중 가장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 번 더 읽으면 제게 어떤 해석을 안겨줄지...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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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04 00: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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