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 1
유시진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6년 8월
평점 :
품절


위기를 피해 '현재'로 도피한 용왕녀와 그의 미남 주술사.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익숙한 소재이다. 하지만 그런 평범한 소재도 유시진의 손길을 거치면 아주 독특하게 완성된다. 우선, 순정만화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게 '우리 것'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 역사가들이 보면 고증이 어쩌고 하면서 투덜댈 것이 뻔하지만, 그래도 그 의상과 스토리의 본질은 분명히 토종이다.또, 끊임 없이 되풀이되는 존재와 정체성에 대한 질문. 마니를 읽으면, 어설픈 철학서보다도 많은 사색을 하게 된다.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재밌다!' 만화의 최우선 과제는 바로 재미 아닌가. 한 번 손에 잡으면 절대 놓을 수 없고, 다 읽고 나서는 며칠 간 백일몽에 빠지게 된다. 재미와 품격을 고루 갖춘 좋은 만화 마니, 그리고 유시진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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