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雅歌 -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이문열 지음 / 민음사 / 2000년 3월
평점 :
절판


이문열 다운 책이고, 또 이문열이기에 가능했던 책이 아닌가 싶다. '선택'의 페미니즘 논란에 맞불이라도 지르는 듯 용감 무쌍 펴낸 '아가'. 젊은 나로서는 어느 마을에나 하나쯤 있었을 법한 '당편이'라는 존재가 낯설다. 하지만 이문열은 그 캐릭터에 겪어보지 않은 사람도 충분히 수긍할만한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그 사투리, 그 외모, 그 에피소드에 고개를 끄덕이다보면 '당편이 법석'이니 하는 말들이 마치 우리 옛 속담처럼 익숙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뒷맛이 개운치가 않다. 사기꾼에게 속아서 치부를 들킨 기분이랄까. '선택'을 읽으며 느꼈던 은근한 반감이 아직 채 삭아들지를 않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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