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 팝
무라카미 류 지음, 김지룡 옮김 / 동방미디어 / 199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피아노로 치면 '소품집'이라고나할까, 무라카미 류의 책 중에는 유례없이 가볍게 읽어낸 책이다. '토파즈'를 읽고 심하게 충격을 받았었기 때문에 토파즈의 속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심하게 겁을(?) 먹었는데, 의외로 부드러운 전개에 휴우~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책의 내용보다 책 자체가 주는 느낌이 더 좋았다. 설명하기 어려운 빛깔의 표지라든가, 책의 부피(이상하다, 난 하드커버인데다가 얇은 책은 싫어하는데) 그리고 뒤 표지에 실린 헌사들. (잘 기억나진 않는데^^;) X의 한 멤버가 '내 팬들 중에 히로미와 같은 소녀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녀를 위해 계속 노래하겠다'라는 내용의 헌사를 써 놓았는데, 책을 덮고 나니 그 말이 유난히 마음에 와 닿았다.

읽고 나서는, 다른이들의 평들과는 달리 원조교제에 대한 심각성이라든가, 요즘 아이들의 정신구조에 대한 생각은 별로 떠오르지 않았다. 다만 예민하고 깨지기 쉬운 한 소녀의 마음 속을 여행하고 나온 듯한 묘한 기분이 들었다. 토파즈가 어떤 빛깔의 보석일지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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