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대왕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37
윌리엄 제랄드 골딩 지음, 유혜경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6년 3월
평점 :
품절


제가 제일 좋아하는 책 속 인물 중의 하나인 테드(내 영혼의 아틀란티스, 스티븐 킹)가 그의 어린 친구 바비에게 '문장도 좋고 이야기도 좋은 얼마 안 되는 책 중의 하나'라고 파리대왕을 소개했지요. 도대체 얼마나 훌륭한 책인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바비는 20페이지도 지나기 전에 이 책에 완전히 몰입해버렸다고 했는데요, 저는...한 50페이지 쯤은 걸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50페이지 이후에는 정말 굉장했습니다. 성악설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듯 피와 살육에 미쳐가는 아이들... 랠프는 지도자, 잭은 그에 도전하는 찬탈자, 새끼돼지 피기는 실천이 없는 지성, 사이먼은 순교자를 상징한다고 들었는데, 그 상징들을 대입해보면 정말 대단한 암시를 던져주는 이야기입니다.

마지막 순간에 아이들은 해군에게 발견되는데요, 테드는 바비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그러면 그 해군(어른)들은 누가 구해주지?' 글쎄요... 제 생각엔, 어른들을 누가 구해주느냐를 걱정하기 이전에, 해군 함정에 발견되어 문명세계로 가게된 것 만으로 아이들이 '구해졌다'고 생각할 수 있는가가 더 고민됩니다. 어려워요...몇 번 다시 읽어야할 것 같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