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그리자 - 김충원의 미술교실 김충원 미술교실
김충원 글.그림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199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저는 낙서하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냥 지루하고 심심할 때 손을 움직이면서 그림을 그리다보면 재미있는 생각도 많이 떠오르고, 시간도 금방 가거든요. 그런데, 주변 사람들을 보면 의외로 '그림'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부터 미술시간이 질색이었다나요. '그림을 싫어하는 어린이'가 '그림을 못 그리는 어른'으로 자라나는 것은 당연하겠죠.

그럼 나는 왜 그림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나...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의 저는 동네에 또래친구가 없었습니다. 심심하고, 시간은 많으니 스케치북과 크레파스가 제일 큰 친구였지요. 잘하든 못하든 그리고, 또 그리고... 그렇게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자신이 붙고 잘 하게 되었습니다. 소질보다는 반복해서 그려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얘기지요.
하지만, 요즘 친구들은 스케치북이 아니더라도 재미있는 일이 너무 많습니다. 컴퓨터, 텔레비젼, 비디오... 그런 자극적인 매체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그림 그리기'가 흥미롭기는 쉽지가 않죠. 게다가 부모들이 이미 그림을 두려워하게 되어버린 어른이라면, 지도하는 것도 어렵겠지요.

이 책은, 그림 그리기가 재미없는 아이와 어떻게 가르쳐야할지 난감한 어른 모두에게 적합한 해결책입니다. 그냥 동그라미, 세모, 네모를 시키는대로 그렸을 뿐인데도 신기한 그림이 쓱쓱 완성되고, 쉽게 따라했는데도 자랑하고싶을만큼 근사한 그림이 완성되거든요.
게다가 '사람'은 아이들이 제일 많이 접하고, 제일 먼저 그리게 되는 소재입니다. 그림을 잘 그리고 싶은 초등학생 뿐 아니라 4~5세 유아들과도 함께 한다면 그림 지도의 출발이 즐거울 것입니다. 그리고 장애아동의 인지 지도에도 아주 적합합니다. 정신지체가 심해서 신체부위에 대한 인식이 이루어지지 않은 아이들은 그림 수준도 떨어지기 마련인데요, 김충원의 미술교실로 지도해보니 그렇게 어렵던 '사람 얼굴 그리기'가 수월하게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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