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이문열 중단편전집 4 (양장본)
이문열 지음 / 아침나라(둥지)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어?'하고 고개를 갸우뚱하며 강렬한 호기심을 느꼈다. 이문열이면...그 방대한 삼국지마저도 다시 엮어내는 대단한 에너지를 가진 작가인데... 고등학교 때 멋모르고 읽던 '사람의 아들'이나 '레테의 연가'부터 최근 발표된 '선택'까지 이문열이란 이름이 걸린 것은 절반 이상 읽었다고 자부하는 나이지만 여지껏 한 번도 '이문열의 단편'이라는 것은 접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다가 스케일이 큰 이문열과 단편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은연중에 생각해온 탓인지 이문열은 단편소설은 쓰지 않는 작가로만 믿어왔던 것이다.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읽기 시작한 책은 딱 '이문열 만큼' 근사했다. 다른 작가들의 단편과 마구 뒤섞어 놓아도 그의 팬이라면 단번에 찾아낼 수 있을만큼 이문열다운 소재에, 이문열같은 문장이었다. 그의 장편소설의 축소판이라고나 할까. 뭔가 색다른 감동을 기대했던 나에게는 조금의 실망이 뒤따랐지만, 이문열을 좋아하는 독자에게는 귀한 선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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