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잘 될거야 - 생각이 깊어지는 동화 2
알렉스 고다르 글 그림 / 예지현 / 2001년 11월
평점 :
품절


'생각이 깊어지는 동화'라고 꼬리표가 붙어 있는데요, 정말 아이들의 생각에 깊이를 더해줄 것 같은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이라고 해서 꼭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 수준이라고 못박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고학년 아이들도 감수성이 풍부하다면, 이 책에서 많은 것을 끌어담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성인인 저 역시 그러니까요.

이야기의 배경은, 영화 '8번가의 기적'에 등장하는 것 같은 빈민가의 한 아파트입니다. 거기엔 강을 좋아하는 기린 이도라가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데요, 어느날 그 아파트가 철거된다는 통지를 받게 되지요. 이웃들이 하나 둘 떠나고, 갈 곳이 없는 이도라는 슬퍼합니다. 결국 철거가 시작되어 급하게 길을 나서는데 유일한 친구였던 고양이마저 보이질 않죠. 지쳐서 기차에 오른 이도라 건너편에는 또 다른 기린가족이 앉아 있습니다. 친절한 그 가족들은 이도라에게 바닷가에 있는 집에 방이 하나 남는다며 함께 살기를 권하죠. 외로운 기린에게도 드디어 가족과 집이 생긴 것입니다.

갈색이 주조인 차분하고 몽환적인 그림은 글에 대한 부연 설명으로서가 아니라 생각할 공간을 마련해주는 듯 독립되어 펼쳐지기도 합니다. 이야기를 읽고 넘기면 양 면 가득히 그림만으로 구성되어 있는 식으로요.척박한 현실에서 찾는 작은 희망이라는 주제는 읽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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