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소년 비룡소의 그림동화 28
야시마 타로 글.그림, 윤구병 옮김 / 비룡소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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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서 특수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나로서는, 까마귀 소년과의 만남이 예사롭게 느껴지지가 않았다. 왕따 문제, 부진아동을 대하는 자세, 교사의 시선이 한 아이의 운명을 어떻게 바꾸는가, 내 아이를 어떻게 길러야하는가까지 수많은 화두가 한꺼번에 일어나서 혼란스러울 정도이다.

작자가 까마귀 소년의 마음의 고통이나 아이들의 괴롭힘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이끌어 갔다면 이런 종류의 감동을 주지는 못했을 것이다. 한 발 멀찍이서 지켜보는 듯 담담한 진행과 담백한 그림은 까마귀 소년의 성실함, 자연과의 친화력 등 그가 가진 매력을 최대화 시키면서 읽는 이에게 생각할 여백도 함께 배려해주는 듯 하다. 비룡소 특유의 무광택 지질은 까마귀 소년의 소박한 이야기와 너무나도 잘 어우러진 듯 싶다. 딸아이가 얼른 이 이야기를 이해할만큼 자라주었으면, 싶을 정도로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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