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투 킬 1
존 그리샴 지음, 김희균 옮김 / 시공사 / 1996년 10월
평점 :
품절


존 그리샴의 책 중 가장 재미있고도 뛰어난 책이라 단언할 수 있다. 게다가 책의 가치를 손상시키지 않고 영화화된 많지 않은 작품 중의 하나이다. 흑인과 백인이라는 미묘한 갈등 구도 안에 '유아 성폭행'이라는 폭발력 강한 화두를 던져 넣고도 짜임새 있는 작품을 완성했다는 점은 정말 높이 사고 싶다.

존 그리샴의 다른 책에 나오는 인물들도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지만, 타임 투 킬에서 딸아이의 복수를 하는 아버지는 독자에게 끈끈한 인간미를 풍기며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온다. 변호사와의 사이에서 일방적으로 믿고 따르는 종속적인 관계를 벗어난 대등한 우정이 만들어져 가는 과정도 매우 흥미롭다.

모두가 인정하겠지만, 이 책의 압권은 기막힌 심리적 반전을 유도하는 최종변론이다. 최종변론을 읽으면서 나는 배심원, 변호사, 피고인과 그의 어린 딸 모두에게 감정이 이입되는 특이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책을 읽고 나서 영화를 보거나, 영화를 보고 나서 책을 읽거나 실망하지 않으리라고 자신있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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