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미 유어 드림 -상
시드니 셀던 지음, 정성호 옮김 / 북앳북스 / 2000년 5월
평점 :
합본절판


다중인격장애라... 소재 자체가 다분히 추리소설감이다. 이런 소재에서라면 장편 소설을 몇 편이고 무한대 뽑아낼 수 있으리라. 이런 소재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시드니 셀던 다운 천재성이다. 애슐리가(또는 그녀 안의 다른 이가) 범인임이 밝혀졌을 때는 순간 뜨끔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빛난는 재능은 '소재 선택'을 끝으로 어디론가 소멸해버렸나보다.

'법정 의학 스릴러'라고 이름지으면 될까? 하지만 이 책에서는 존 그리샴의 치밀한 법정공방, 로빈 쿡의 예리하고 폭 넓은 의학 지식, 스티븐 킹의 압도적인 공포, 그 어느 하나도 찾아볼 수가 없다.

비디오 하나 찍어왔다고 그 철옹성 같던 재판장이 180도 마음을 바꾸다니. 그럼, 배심원이라는 거추장스러운 들러리들은 오로지 책 분량을 늘려 인세를 더 받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던 것인가? 초기작들에서의 빛나는 기지와 달콤하고 매력에 넘치던 주인공들이 그립다.

이 책의 장점은 시간 죽이기에 그만이라는 것이고, 이 책의 단점은... 말 그대로 시간 허비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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