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고기
조창인 지음 / 밝은세상 / 200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정말 존재할까, 이런 부정이. 아이의 고통에 대한 표현은 너무도 생생해서 눈을 돌리고 싶다. 특히 방사선 치료를 받는 공포를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작가에게 병든 동심이 씌인 것은 아닌가 섬뜩해지기까지 했다. 극단에 극단으로 상황을 끌고가는데도 짜증보다는 눈물을 끌어내고, 신파와 소설 사이에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작가의 능력은 높이 살만 하다. 액션과 웃음이 아닌 '눈물'도 엔터테인먼트가 될 수 있다면 조창인이야말로 대단한 엔터테이너인 것이다.

작품성이니 주제의식이니 하는 머리 아픈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 그런 무게가 실렸다면 이런 걸러지지 않은 눈물은 끌어낼 수 없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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