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 난장 1
김주영 지음 / 문이당 / 200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김주영이란 작가를 잘 모른다. 그의 책을 읽어보지 않았거나, 읽고도 기억에 와 닿을만큼 인상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미디어에서는 그를 '훌륭한 작가'라고 연신 치켜세웠고, 밑바닥 삶을 풀어놓았다기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책을 집었다. 하지만, 나는 3권짜리 이 책을 반을 채 못 읽었다.

밑바닥 인생을 질펀하게 풀어놓겠다 해놓고, 어깨에서 힘을 빼지 않으면 어쩌자는 것일까. 잘 이해되지 않는 난해한 어휘들은 문장의 중간중간에서 톡톡 불거져 글 읽기를 방해했다. 어렵게 쓰지 않으면 소설이 아닌걸까. 게다가 소설 전반에서 느껴지는 투철한 마초정신(?)이 여자인 내 심기를 거슬렸다. 물론 밑바닥 삶에서의 여자의 역할, 남자의 위세가 어제 오늘 일일까마는 그 주인공들이 아닌 작가 자체가 그런 선입견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밑바닥을 재현해 보고자 했지만 작가는 자신을 밑바닥으로 끌어내리지 못한 듯 하다. 어딘지 삐걱이는 이 느낌...편견일지 모르니, 조금 진정하고(?) 다시 읽어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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