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
원태연 지음 / 자음과모음 / 200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발간된 지 7~8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이 책이 읽히고 팔린다는 것이 너무도 반갑습니다. 처음 나왔을 때, 시가 아닌 1회용 낙서로 폄하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몇 년을 두고 사람들의 마음을 간지럽힌다면 낙서라고 쳐도 대단한 낙서지요.

스무 살을 앞두거나, 치르거나, 되돌아보는 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시라고 생각합니다. 난해한 말로 이마에 주름을 만들지도 않고, 어이 없는 표현으로 창의성을 뻐기지도 않는 이 시들은 방대한 협연보다 피아노 소품이 빛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이후에 나온 그 어떤 시집보다도 이 시를 윗길에 둡니다. 노련하지 않은 참신함, 다듬지 않은 순수함이 원태연 시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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