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전쟁
로빈 베이커 지음, 이민아 옮김 / 까치 / 1997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대여점에서 집어들게 된 건, 신문에 소개된 공방전 때문이다. 강간이 종족 보전을 위한 또하나의 방책이라며 파리의 예를 든 부분을 두고, 어떤 페미니스트가 말했다고 한다.'흥, 그렇다면 인간이 파리인가?'도대체 어떤 책이기에 지식인들을 이렇게 무논리의 공방전으로 몰아넣는지...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아주 흥미진진하고, 유쾌하며, 시쳇말로 엽기발랄한 책이었다. '옴니버스 소설'이라고 봤을 때는. (저자인 로빈베이커가 기겁을 하겠지^^) 로빈베이커는 진화 생물학자이고, 이 책은 그의 연구 결과를 담은 보고서인데도 엄숙하지도, 실증적이지도, 어렵지도 않다. 성 행위와 관계된 에피소드 한 편과, 그 배후에서 이루어지는 치열한 정자전쟁의 해설이 각 장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구성은 그의 아내의 아이디어이고, 자신의 연구 결과가 흐려지지 않기 위해 지나친 선정성은 피했다고 한다.

두 쌍의 부부가 스와핑 섹스를 했다. 두 여자가 임신한 아기의 친 아빠는 누구일까? 현실에서는 이루어지기도, 답을 얻기도 힘든 문제들을 하나도 어렵지 않게 쓱쓱 풀어 놓았다. 거 참, 재미있게 읽고 많은 새로운 지식을 얻기는 얻었다. 그런데, 이거 정말 믿어도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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