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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두번 울지 않는다
시드니 셀던 지음 / 북앳북스 / 2000년 7월
평점 :
절판
시드니 셀던은 그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다. 초기의 역작들과 쉼 없이 쏟아놓은 그 이후의 작품들을 통해서 그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만들었고, 많은 작가들이 그를 흉내내고 있다. 이제 그는 문학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엄연한 '대가'가 되어 있다. 하지만!
이제 시드니 셀던은 자신이 자신을 베끼고 있다. 복제도 이런 복제가 없다. 게다가 이제는 반전을 위해서 거짓말도 서슴치 않는다!!!
책 중반부에 대통령이 여기자를 구한 일을 다행스럽게 여겼으나, 훗날 이일로 자신의 목숨을 잃을 것이라는 사실은 깨닫지 못한다는 언급이 나온다. 이런 식의 언급은 거의 매 사건마다 '~해서 ~했으나 훗날 ~할 것이라는 것은 몰랐다!'며 사사 건건 끼어든다.
작가 스스로 대통령이 죽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난 죽을 줄 알았다. 그런데 안 죽었다. 이것이 반전인가? 독자에게 '이렇다'하고 거짓말을 하고 '사실은 아니다!'하는 반전에 과연 가치가 있을까?
학생이었을 때, 셀던의 소설을 읽고 밤잠을 설치던 설레임이 기억난다. 설레임이 커서일까, 책을 덮고 느끼는 것은 실망을 넘은 배신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