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갑자기 우르르 손님이 몰려들 때의 끝자리에 계셔서...정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기다림이 가치가 있어야 할텐데요.^^

CP - 10. CP는 비판적인 어버이로서의 자아입니다. 이 점수가 높은 분들은 대개 이상이 높고 독선적이며 완고한 성향이 있지요. 타인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많이 갖고 있어 비난, 편견, 징벌, 강압, 배타 등의 단어와 친하구요. 10점인 젊은 느티나무님은 <지배>과 <관용>의 경계선에 걸쳐 계십니다. 아주 너그럽지는 못하지만, 적당히 위엄이 설 수 있는 이상적인 범주 내에 위치해 계시므로 크게 우려할 바는 없겠습니다.

NP - 13. NP는 양육적인 어버이로서의 자아입니다. 13점이라면, 헌신적인 스타일의 양육자 기질이 엿보이는군요. NP가 높으신 분들은 마음이 착하고 돌보기를 좋아하며 공감적입니다. 타인을 따뜻한 시선으로, 칭찬의 안경을 쓰고 보지요. NP 역시 이상적인 범주 내에 계십니다.

A - 14. 성인자아입니다. 얼마나 정서적이거나 비판적이지 않고, 사실과 실제에 바탕을 두는가...를 알아볼 수 있는 대목이예요. 이 점수가 지나치게 높으면 비인간적이라는 불평을 듣기 십상이죠. 12점 정도가 적당한 점수라는 견해가 있으니...14점이면, 쪼오금 높지요? A 우위인 분들은 두뇌가 명석하고 논리적이며 합리적입니다. 매사 중립적이려고 애쓰구요. 법관들은 A가 높아도 되겠군요. 하지만 사실, 일상 생활 중에 이런 분들을 만나면 조금은 부담스러운게 사실이지요? 논리와 합리가 항상 최우선의 가치는 아니라는 사실, 기억하시구요, 가끔은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결정도 내려보세요. 특히,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시다면.^^

FC - 15. 자유로운 어린이 자아.^^ 얼마나 본능과 직관에 자신을 맞길 수 있는가...얼마나 놀기 좋아하는 행동파인가...얼마나 창조적인가 등등을 보여주는 점수입니다. 상당히 개방적인 개구장이시군요. FC 점수를 보니 조금 높은 A는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놀다가도 내일을 위해 브레이크를 잡을 수 있는 분이실테니 말이예요. 그래도, 정말 하고 싶은 일에는 너무 제동을 걸지 마세요. 가끔, 아주 가끔의 일탈이 젊은 느티나무님에게는 약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어...제 말 너무 믿고 큰 사고 치지는 마시고.^^)

AC - 16. 적응된 어린이 자아입니다. 님 역시 FC도 높고 AC도 높은 타입이시군요. 사실, FC와 AC는 각각 <자기 긍정>과 <자기 부정>을 대표하며 서로 상반되는 영역이라고 볼 수 있는데 말이예요. 16점이라면, 상당히 높은 점수인데...이런 분들은 대개 의존적이며 환경에 지나치게 순응하는 우유부단한 스타일이 되기 쉽습니다. 자기비하 성향도 항상 경계해야 하구요.

A, FC, AC 점수를 한 번 직역해 보자면... 님은 상당히 놀기 좋아하고 창조력이 넘치는 행동파입니다. 그런데 사실 알고보면 상당한 어리광쟁이 기질에 항상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기도 하지요. 그러기에 되도록 논리적인 판단으로 현실생활을 합리적으로 꾸려나가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이런, 직역을 한다고 해놓고 제멋대로의 추측이 개입된 의역이 되어버렸군요. 이 대목에서 <뜨끔!> 아니면 <에이, 별 거 아니네>의 상반된 반응이 기대되는데요.^^ 여하간, 저도 그런 타입인데...FC와 AC가 모두 높으면, 대체로 자신에 대한 양가감정으로 인해 심정이 복잡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님은 다른 세 영역에 큰 이상이 없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하고 좋은 사람인데...머리 속, 가슴 속은 항상 부글부글 우당탕탕일 수 있다는 거지요.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이상적인 자아>란 없습니다. 물론 아이 엄마인데 CP는 너무 높고 NP가 낮게 나왔다면,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노력을 할 필요가 있겠지요. 하지만, 노력 이전에 자신의 성향을 파악한 것만으로도 대개 절반은 성공한 것입니다. 젊은 느티나무님의 경우 CP, NP, A, FC 점수로 보아 어떤 상황, 어떤 역할에서나 무난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분일 것으로 보입니다. 혹시, 제 추측대로 어떤 일을 앞두고 자신에 대해 혼란스러워 한 경험이 있으시다면, <그것은 내 성향이야>라고 깔끔하게 인정하고 대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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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느티나무 2004-02-16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진짜 신기하네요... 이렇게까지 저의 심리를 잘 알아맞추리라고 기대는 하지 않았었는데... 제가 진짜 생각도 많고 마음 속이 복잡하거든요. 저도 제 자신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으니까요. 평소에는 엄청나게 감정적이고 구속받기 싫어하고..애정이 넘치다가도 어떤 때는 상당히 냉정해지거든요.(주로 사랑앞에서요) 그런 제 자신이 엄청난 변덕쟁이라고 생각했었답니다. 심리검사 결과 잘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