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산님, 많이 기다리셨지요?
CP=10. CP는 비판적인 어버이로서의 자아입니다. 이 점수가 높은 분들은 대개 이상이 높고 독선적이며 완고한 성향이 있지요. 타인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많이 갖고 있어 비난, 편견, 징벌, 강압, 배타 등의 단어와 친하구요. 10점인 가을산님은 <지배>과 <관용>의 경계선에 걸쳐 계십니다. 아주 너그럽지는 못하지만, 적당히 위엄이 설 수 있는 이상적인 범주 내에 위치해 계시므로 크게 우려할 바는 없겠습니다.
NP=17. NP는 양육적 어버이로서의 자아입니다. NP가 높은 분들은 대개 마음이 착하고, 돌보기를 좋아하며 공감적이지요.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을 나쁘게 보질 못하는 겁니다. 17점이면 상당히 높은 편인데, 이상적인 점수가 16점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으므로 걱정스러운 정도는 아니지요. 다만, 아이를 기를 때에는 과보호를 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CP와 NP, 이 두 점수는 부모의 모습이 그대로 학습된, 즉 선택의 여지가 없이 내면화된 생활 개념이랍니다. 혹시, 가을산님의 부모님도 그다지 엄하지 않은 따뜻한 분이셨나요?
A=16. A는 성인으로서의 자아입니다. 가을산님은 A점수가 높지 않을까...미리 예상해보고 있었답니다. 예전에 한 번 님의 서재에 방문했었는데, 상당히 사색적이고 철학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었거든요. 16점이면 매우 높은 점수입니다. 즉흥적이고 주관적인 결정을 지양하려고 언제나 애쓰는 스타일이신가요? A는 탐색과 검증을 통하여 획득, 추정된 사고적 생활 개념으로, 이 점수가 높은 분들은 두뇌가 명석하고 논리적이며 합리적입니다. 하지만, 자칫 주위로부터 차갑다는 평가를 받게 되거나 일에 지나치게 치중하여 기계적이 될 수도 있으니 유의하세요.
FC=10. 자유로운 어린이로서의 자아입니다. 얼마나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느냐를 나타내는 점수지요. 가을산님은 그다지 개구장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폐쇄적이지도 않은...사회생활하기에 딱 적합할 정도로 <개방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AC=10. 적응된 어린이로서의 자아입니다. 이 점수가 높은 분들은 어리광쟁이 이거나, 의존적이거나, 주변환경에 지나치게 순응하여 우유부단한 경우가 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점수는 8점 정도라고 하는군요. 10점이라면 독립적인 인간으로 바로서기에 좋은, 적합한 수준입니다.
전반적으로 자아의 균형에서 크게 어긋나는 부분은 없습니다. A 영역을 제외하면 말이죠.^^ A가 지나치게 낮으면 현실감이 떨어져서 즉흥적, 주관적으로 생활하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잘 꾸려나가기가 어렵게 될 수도 있습니다만, 역시 지나치게 높은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겠죠? 님은 NP 점수가 높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차가운 사람이라고 하소연을 들을 일은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한 번쯤 생각해 보세요. 내가 객관적인 사람이 되려고 너무 노력한 나머지 비안간적인 삶을 살고 있진 않나? 하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