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8. CP는 critical parents의 약자로 <비판적인 어버이로서의 자아>입니다. 이 체크리스트는 사람 안에 어버이로서의 자아(P), 성인으로서의 자아(A), 아동으로서의 자아(C)가 존재하고 세 가지가 어우러져 어떤 자아상태를 유지해 나간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요. CP가 8점이면 타인에 대해 적당히 관용적인 분으로, 이상적인 상태입니다. 비난이나 편견과 친하지 않고, 규칙에도 심하게 얽매이지 않는 자아상태이지요.  

NP=10. NP는 양육적인 어버이로서의 자아입니다. 10점이라면, <헌신적이다>와 <방임적이다>의 경계선에 걸쳐 있는 정도입니다. 양육자의 입장에서는 이 점수가 너무 높으면 과보호를 하게 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그런데, 기본 성질을 살펴보면 NP는 <타인 긍정>이라는 개념을 대표하는 점수이기도 하지요. 얼마나 마음이 착하고 다른 사람에게 잘 공감하는가를 보여주는 점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15점이 넘으면 과보호할 성향이 있다고 하면서도, 가장 이상적인 점수는 16점이라는 견해도 있답니다. 하지만 님은 CP 점수에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A=18. 방금 한 말 취소...(뼈 있는 농담입니다.^^) A는 성인으로서의 자아입니다. 이런, 카이레님이 좀 전에 세운 최고 기록을 이렇게 허무하게 갈아버리시다니...이젠 아라비스님이 <성인자아 최고 점수 기록자>입니다. A는 얼마나 사실과 실제에 바탕을 두는가, 즉 현실감 있게 사는가를 나타내지요. 이 점수가 높은 분들은 두뇌가 명석하고 논리적, 합리적이며 중립적입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높으면 자칫 기계적이고 차갑다는 말을 듣거나 일 중독증이 되기 쉽지요. 혹시, "넌 가끔 보면 좀 비인간적이야. 너무 차가워." 하는 얘기, 들어본 적 없으신가요?

FC=16. FC(free child)는 자유로운 어린이 자아입니다. 자신이 얼마나 자발적이고 창조적인가를 볼 수 있지요. 점수가 높으면 속칭 화끈한 스타일, 낮으면 답답하다는 소리를 듣기 쉬운 폐쇄적인 성격일 수 있습니다. 16점인 님은 아~주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편에 속하실 것 같네요. 이상적인 점수는 12점이라고  하지만, 사실 저는 FC 점수가 높은 분들을 좋아합니다. 잘 놀고 예술가적인 기질이 다분한, 멋진 분들이 많거든요. 아까 A 점수가 높으셨는데...FC도 높으신 것을 보니 둘 중의 하나입니다. <놀 때는 놀고 일할 때는 일하는 확실파>이거나, <끓어오르는 본능을 꾹꾹 누르면서 냉철하게 사는 억압파>이거나...전자여야 할텐데요.^^

AC=11. AC(adapted child)는 적응된 어린이로서의 자아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양육되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지요.이 점수가 높은 분들은 우유부단하고 자기비하적인 성향이 있으며, 낮은 분들은 너무  독단적일 수 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점수는 8점 정도라고 하지만, 11점도 유의미하게 문제를 보이는 점수는 아닙니다. 너무 독단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순응적이지도 않은 <독립적>인 상태라고 할 수 있지요.

저는 MBTI를 잘 모르지만, 궁금해서 자료를 한 번 찾아봤지요. 님의 유형에는 이런 해설이 붙어있더군요.

정열적이고 충실하며 목가적이고, 낭만적이며 내적 신념이 깊다.

마음이 따뜻하고 조용하며 자신이 관계하는 일이나 사람에 대하여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하다.
이해심이 많고 관대하며 자신이 지향하는 이상에 대하여 정열적인 신념을 가졌으며, (높은 A 점수와 연결되는 결과군요. A가 높은 사람들의 특징 중에는 <이상이 높다>라는 것도 있습니다.) 남을 지배하거나 좋은 인상을 주고자하는 경향이 거의 없다.(CP가 높은 분들이 지배적인 성향이 있지요. NP와 AC가 모두 높으면 착한여자 컴플렉스일 수 있구요. 님은 셋 다 해당사항이 없으니, 이 말이 맞을겁니다.)
완벽주의적 경향이 있으며(A 18점! 기록이라니까요.^^), 노동의 대가를 넘어서 자신이 하는 일에 흥미를 찾고자하는 경향이 있으며, 인간이해와 인간복지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기를 원한다.
언어, 문학, 상담, 심리학, 과학, 예술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한다.
자신의 이상과 현실이 안고 있는 실제 상황을 고려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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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스 2004-02-09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BTI 잘 아시는 줄 알고 덤으로 부탁드린 건데, 죄송하고, 넘 감사하네요. 진우맘님의 결과 분석이 저를 잘 아는데 많은 도움이 된 듯 합니다. 저는 요즘 <끓어오르는 본능을 꾹꾹 누르면서 냉철하게 사는 억압파>가 되고 있지는 않은지 심한 자괴감^^;에 빠져있거든요... 결혼한지 10개월 정도 되어가는데 출산, 육아, 일 문제 모든게 혼란스럽고 어떻게 살아야할지 전혀 모르겠어요. 다행히 알라딘의 진우맘님, 검은비님 이야기 들으며 (미래의) 아이와 저의 자아개발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길이 있지도 않을까, 고민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