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2.1.

혹여 제목 때문에 오해가 있을라...페이책은 한 권짜리다. 지금 절반 봤는데, 잊어버리기 전에 얼른 중간정리를 해야할 것 같았다.

나의 저주 받을 기억력...내가 단편보다 장편을 사랑하는데는 이 기억력도 하나의 원인일 것이다. 어찌된 것이, 단편은 읽고 나면 손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처럼 술~술 잊어버리고 만다.TT

마이너리티 리포트도 그렇게 재미있게 읽었건만, 제목을 다시 들여다보니 대략이라도 기억나는 것은 절반 뿐.TT 그러니...잊기 전에 얼른 코멘트라도 해 놔야겠다. 혹여 책이나 영화를 볼 분들의 흥을 깨기도 싫고, 그냥 가닥 없는 메모이니 정보를 기대하진 마시길.^^

1. 페이책 - 제닝스, 레트릭. 타임스쿠프, 시간 거울, 시간 갈고리..지금껏 들었던 시간여행 관련 정보 중 가장 수긍이 가는 물건들이다. 기대보다는 반전이 약해서...★★★★

2. 존의 세계 - 시간 여행 중의 개입이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가설은, 언제나 가장 큰 화두 중의 하나. <이제 우리 앞에는 이전과 전혀 다른 사고의 지평이 열렸습니다. 중세 성인들이 얘기한 신비스런 환영의 정체를 깨닫게 된 거죠. 어쩌면 그들의 환영은 다른 미래, 다른 시간의 흐름이었는도 모릅니다. 지옥의 환영은 현재보다 나쁜 시간의 흐름, 천국의 환영은 현재보다 나은 시간의 흐름이었을 겁니다.>그런데 필립 K 딕의 책 치고는 좀 뻔하다. ★★★

3. 황혼의 아침식사 - 여느날과 같은 하루의 시작...그러나 우리 가족만 빼고 모든 게 달라져 있다! 나 어릴 때 <전설의 고향>보다 더 무서워하던 <환상 특급>과 비슷한 발상이다. 에피소드 중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이 다 나를 없는 존재로 취급한다면? 하는 게 있었는데, 어찌나 두렵던지... ★★★☆

4. 작은 도시 - 해스컬, 일상에 지친 중년 남자의 편집증적인 환상이 도시 모형을 통해 이루어지는...이 역시  <환상 특급>과 비슷한 느낌. 그런데 존의 세계와 마찬가지로 예상되는 결말이 단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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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2-02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쓰고 나니...생각보다 별점이 박하네. 역시, 두 번째 읽는 책이라 그의 경의로운 상상력에 대한 찬탄이 덜한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