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당하거나 슬픔에 사무쳐야만 죽는 불멸의 존재다. 거주하는 지역과 혈통에 따라 여러 종족으로 나뉘는데, <반지의 제왕>에 주로 등장하는 지역은 리벤델과 로스로리엔이다. 요정왕 엘론드가 지배하는 리벤델은 먼 옛날부터 내려오는 은신처. 인간보다 키가 크고 아름다우며 지혜로운 요정들은 이곳에서 제3시대를 견뎌왔지만, 절대반지가 파괴되고 요정의 세 반지가 힘을 잃으면서 모두 서쪽으로 떠난다. 황금의 숲 로스로리엔은 켈레보른과 갈라드리엘이 다스리는 땅이다. 갈라드리엘은 서쪽 나라를 기억하는, 보석 ‘실마릴’을 둘러싼 전쟁 때문에 중간대륙으로 건너온 오래된 요정. 그녀는 누구보다 뛰어난 요정이며, 새벽별 루디엔과 저녁별 아웬과 비교해 아침의 여인이라 칭해진다. 그들마저 떠난 뒤 로스로리엔은 쓸쓸하게 버려진다.
아웬 엘론드의 딸로 가장 아름다운 요정이다. 저녁별이라는 애칭으로 사랑받았던 그녀는 리벤델 숲속에서 자신보다 2960년 뒤에 태어난 청년 아라곤을 만나 영원한 생을 포기하기로 결심했다. 아라곤이 지나치게 노쇠하기 이전에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이후, 그녀는 요정들이 떠나간 로스로리엔으로 홀로 들어가 남은 세월을 보낸다.
레골라스 난쟁이와 깊은 우정을 쌓은, 매우 보기드문 요정. 활쏘기에 능하고 시력이 날카로운 레골라스는 반지원정대에서 정찰꾼의 역할을 했다. 원정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온 뒤, 레골라스는 자신의 무리를 이끌고 김리와 가까운 지역에 정착해 변함없는 우정을 지속했다. 아라곤이 죽고 요정들이 중간대륙을 떠나던 날, 레골라스는 김리와 함께 서쪽으로 가는 배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