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석의 라틴앨범
고정석 지음 / 바람구두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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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 그대로 라틴 '앨범'이다.

글보다는 사진을 보는 책이다.

물론, 사진마다 일일히 코멘트를 단 것은 아닌데,

가끔은 사진 자체로 흥미가 있어서 어떤 사진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암튼, 전반적으로는 라틴 여행을 사진앨범으로 하이라이트만 정리하고, 거기에 글을 곁들여 완성한 듯 하다.

천연색의 색동 사진들이 따뜻하고 아름답지만....글은 뭐랄까... 다소 심심하다.

진솔하고 감동적인 에피소드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 정도야 이미 새로운 것도 아니지 않는가.

 

거대한 중남미를 한 권의 책에 깊이 담아내는 것은 어차피 불가능 한 일이고,

이 책도 그런 욕심을 낸 것 같진 않다.

라틴에 관한 열병을 앓는 이라면, 맛배기로, 라틴 여행의 입문으로 한번 쓰~윽~ 요기를 채울만한 책이다.

그 이상은 기대하지 말 것. ^^;;

 

 

어쩌면 2년 안에 정말 중남미의 어느 거리를 거닐고 있을지 모른다.

진정 원하고, 착실히 계획하고 준비하면, 못 이룰 것이 있겠는가.

이 책으로 나는 중남미 여행에 첫 발을 내딘 셈이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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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 - 제국주의와 신자유주의의 굴레를 벗고 자주의 새 역사를 여는 베네수엘라
베네수엘라 혁명 연구모임 지음 / 시대의창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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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바르는 다음과 같은 예언적인 글을 남겼습니다.

"미국은 자유라는 이름을 내걸고 라틴아메리카에 재앙을 내릴 것이다."

 

본문 222쪽

 

 

 

그렇게 시작된 라틴아메리카의 재앙은 끔찍한 내전과 테러, 혁명과 게릴라, 그리고 영웅을 만들어 냈다.

체 게바라를 비롯해 차베스에 이르기까지.

 

때문에 그 재앙을 벗어나려는 라틴아메리카의 몸부림은 다음과 같이 귀결되기 마련이다.

 

 

 

"우리는 사회주의자입니다. 우리는 사회주의를 건설 중입니다.

사회주의는 우리의 영혼에서 시작됩니다. 사회주의에는 휴머니즘이 배어 있어야 합니다.

사랑을 할 수 없다면 사회주의자가 될 수 없습니다."

 

본문 234쪽

 

 

 

우리가 지금 목격하고 있는 라틴아메리카, 특히 쿠바나 베네수엘라의 현실이 바로 이러하다.

자본주의를 매도할 생각도, 사회주의를 미화할 생각도 없다.

진실은 어떠한 '매도'나 '미화'에도 불구하고 '진실'일 수 밖에 없는 것.

 

 

 

 

차베스,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진정한 인문주의자, 혁명가, 군인, 정치가, 그리고 경제인을 만나다!!

그는 영웅이 되기에는 너무나 현실적인, 현실적인 인물이기엔 너무나 영웅적인 인물이다. ㅡㅡ

그래서 그가 추구하는 혁명도 이상적이기엔 너무나 현실적이고, 현실이기엔 너무나 이상적이다.

 

 

또 하나, 신선한 충격이자 뜨거운 감동이었던 점은

이 책이 전문가들이 젠체하면 쓴 글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단순히 베네수엘라 혁명과 차베스에 관심을 가지고 시작한

인터넷 스터디 그룹(?)의 결과물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독자는 전문가의 입담에 주눅들지 않고, 편안하게 베네수엘라의 혁명과 차베스를 만날 수 있다.

그들의 열정과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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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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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에 읽었던 소설을 다시 만나다.

'세월'이라 해도 부끄럽지 않을 10년의 시간이 흘렀고, 나도 차곡차곡 나이를 먹었다.

때문에 10년 전과는 사뭇 다른 감상과 감동이 밀려드는 것도 지극히 자연스럽다.

 

공지영의 소설은 내가 공감할 수 있는 키워드가 많아서 좋다.

 

7-80년 대에 '선배 세대'가 이룩한 민주화 운동, 노동 운동에 대한 부채의식,

여전히 차별과 편견으로 점철된 여성의 삶,

역사의식과 양심이 실종된 기득권층과 무지하고 억압된 소외집단의 갈등

지행합일의 괴리감에서 오는 지식인의 자괴감과 절망

생명과 그 생명을 살리는 '자아'의 중요성....

 

그리고 ....

이번 작품 속의 주인공인 '착한 여자', '똑똑한 여자', '능력있는 여자' 속에서

나는 진저리치도록 나의 어머니와 누이, 동료, 그리고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때문에 나는 계속 그녀의 글을 읽고, 찾게 되고, 또 빠져들게 되는 것 같다.

10년이란 시간이 가져온 삶의 무게는 질풍노도의 표류하던 배에 굳건히 닻을 내린듯하다.

나는 비로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치기어린 열정과 대책없는 낭만주의적 감상, 쾡한 허무주의나 비장함을 넘어서, 이제는, 조금은 알 것 같다.  

 

'타인'과 함께 가면서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야할 인생의 의미를 말이다.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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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풍경 - 박태원 장편소설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10
박태원 지음, 장수익 엮음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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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구보씨의 일일」는 끝내 마저 읽지 못하고 덮었던 기억이 있다.

EBS 라디오 문학관으로 만난 박태원의 '천변풍경'은 적당히 편집되고 각색되어서 그 재미가 쏠쏠했다.

'눈으로 읽는 소설'로서 그 재미가 어떠한지는 장담치 못하겠다.

 

주인공 없는 소설이라는 것, 아니 아니...

천변(지금의 청계천)에 사는 빈민들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주인공이었던 점이 가장 근사하다.

이는 '세태소설'이라는 용어 자체를 만들어낸 소설이라고 한다.

1930년대 서울 천변의 일상을 구질구질 담아내면서 가난한 서민들이 어떻게 살아갔는지 현실감있게 보여준다.

 

천변에 모여 걸죽한 입담을 나누는 아낙네들,  바람피는 남편들, 얻어맏는 아내들,

새로이 시집가는 이쁜이, 곗돈을 기다리는 사람, 사기를 치고 사기를 당하는 사람,

시골에서 상경한 사람들,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 술마시는 사람들, 싸움질하는 사람들, 일본이름을 한 기생들,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명암, 구의원 선거 결과의 명암, 쫓겨난 새색시, 군밤 파는 총각....

 

그들의 삶은 그렇게 하루하루 힘겹고 고단하다.

우리는 그렇게 살았었구나.....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우리의 엄마 아빠들은 그렇게 살았구나.

그렇게 어렵고 슬프게 살았구나.

그런데 또 그렇게 웃고, 떠들며 씩씩하게 살았구나!

 

그것이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천변풍경'이자, 삶의 풍경이었다.

 

2007년 10월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는 끝내 마저 읽지 못하고 덮었던 기억이 있다.

EBS 라디오 문학관으로 만난 박태원의 '천변풍경'은 적당히 편집되고 각색되어서 그 재미가 쏠쏠했다.

'눈으로 읽는 소설'로서 그 재미가 어떠한지는 장담치 못하겠다.

 

주인공 없는 소설이라는 것, 아니 아니...

천변(지금의 청계천)에 사는 빈민들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주인공이었던 점이 가장 근사하다.

이는 '세태소설'이라는 용어 자체를 만들어낸 소설이라고 한다.

1930년대 서울 천변의 일상을 구질구질 담아내면서 가난한 서민들이 어떻게 살아갔는지 현실감있게 보여준다.

 

천변에 모여 걸죽한 입담을 나누는 아낙네들,  바람피는 남편들, 얻어맏는 아내들,

새로이 시집가는 이쁜이, 곗돈을 기다리는 사람, 사기를 치고 사기를 당하는 사람,

시골에서 상경한 사람들,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 술마시는 사람들, 싸움질하는 사람들, 일본이름을 한 기생들,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명암, 구의원 선거 결과의 명암, 쫓겨난 새색시, 군밤 파는 총각....

 

그들의 삶은 그렇게 하루하루 힘겹고 고단하다.

우리는 그렇게 살았었구나.....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우리의 엄마 아빠들은 그렇게 살았구나.

그렇게 어렵고 슬프게 살았구나.

그런데 또 그렇게 웃고, 떠들며 씩씩하게 살았구나!

 

그것이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천변풍경'이자, 삶의 풍경이었다.

 

2007년 10월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는 끝내 마저 읽지 못하고 덮었던 기억이 있다.

EBS 라디오 문학관으로 만난 박태원의 '천변풍경'은 적당히 편집되고 각색되어서 그 재미가 쏠쏠했다.

'눈으로 읽는 소설'로서 그 재미가 어떠한지는 장담치 못하겠다.

 

주인공 없는 소설이라는 것, 아니 아니...

천변(지금의 청계천)에 사는 빈민들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주인공이었던 점이 가장 근사하다.

이는 '세태소설'이라는 용어 자체를 만들어낸 소설이라고 한다.

1930년대 서울 천변의 일상을 구질구질 담아내면서 가난한 서민들이 어떻게 살아갔는지 현실감있게 보여준다.

 

천변에 모여 걸죽한 입담을 나누는 아낙네들,  바람피는 남편들, 얻어맏는 아내들,

새로이 시집가는 이쁜이, 곗돈을 기다리는 사람, 사기를 치고 사기를 당하는 사람,

시골에서 상경한 사람들,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 술마시는 사람들, 싸움질하는 사람들, 일본이름을 한 기생들,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명암, 구의원 선거 결과의 명암, 쫓겨난 새색시, 군밤 파는 총각....

 

그들의 삶은 그렇게 하루하루 힘겹고 고단하다.

우리는 그렇게 살았었구나.....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우리의 엄마 아빠들은 그렇게 살았구나.

그렇게 어렵고 슬프게 살았구나.

그런데 또 그렇게 웃고, 떠들며 씩씩하게 살았구나!

 

그것이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천변풍경'이자, 삶의 풍경이었다.

 

2007년 10월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는 끝내 마저 읽지 못하고 덮었던 기억이 있다.

EBS 라디오 문학관으로 만난 박태원의 '천변풍경'은 적당히 편집되고 각색되어서 그 재미가 쏠쏠했다.

'눈으로 읽는 소설'로서 그 재미가 어떠한지는 장담치 못하겠다.

 

주인공 없는 소설이라는 것, 아니 아니...

천변(지금의 청계천)에 사는 빈민들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주인공이었던 점이 가장 근사하다.

이는 '세태소설'이라는 용어 자체를 만들어낸 소설이라고 한다.

1930년대 서울 천변의 일상을 구질구질 담아내면서 가난한 서민들이 어떻게 살아갔는지 현실감있게 보여준다.

 

천변에 모여 걸죽한 입담을 나누는 아낙네들,  바람피는 남편들, 얻어맏는 아내들,

새로이 시집가는 이쁜이, 곗돈을 기다리는 사람, 사기를 치고 사기를 당하는 사람,

시골에서 상경한 사람들,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 술마시는 사람들, 싸움질하는 사람들, 일본이름을 한 기생들,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명암, 구의원 선거 결과의 명암, 쫓겨난 새색시, 군밤 파는 총각....

 

그들의 삶은 그렇게 하루하루 힘겹고 고단하다.

우리는 그렇게 살았었구나.....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우리의 엄마 아빠들은 그렇게 살았구나.

그렇게 어렵고 슬프게 살았구나.

그런데 또 그렇게 웃고, 떠들며 씩씩하게 살았구나!

 

그것이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천변풍경'이자, 삶의 풍경이었다.

 

2007년 10월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는 끝내 마저 읽지 못하고 덮었던 기억이 있다.

EBS 라디오 문학관으로 만난 박태원의 '천변풍경'은 적당히 편집되고 각색되어서 그 재미가 쏠쏠했다.

'눈으로 읽는 소설'로서 그 재미가 어떠한지는 장담치 못하겠다.

 

주인공 없는 소설이라는 것, 아니 아니...

천변(지금의 청계천)에 사는 빈민들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주인공이었던 점이 가장 근사하다.

이는 '세태소설'이라는 용어 자체를 만들어낸 소설이라고 한다.

1930년대 서울 천변의 일상을 구질구질 담아내면서 가난한 서민들이 어떻게 살아갔는지 현실감있게 보여준다.

 

천변에 모여 걸죽한 입담을 나누는 아낙네들,  바람피는 남편들, 얻어맏는 아내들,

새로이 시집가는 이쁜이, 곗돈을 기다리는 사람, 사기를 치고 사기를 당하는 사람,

시골에서 상경한 사람들,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 술마시는 사람들, 싸움질하는 사람들, 일본이름을 한 기생들,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명암, 구의원 선거 결과의 명암, 쫓겨난 새색시, 군밤 파는 총각....

 

그들의 삶은 그렇게 하루하루 힘겹고 고단하다.

우리는 그렇게 살았었구나.....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우리의 엄마 아빠들은 그렇게 살았구나.

그렇게 어렵고 슬프게 살았구나.

그런데 또 그렇게 웃고, 떠들며 씩씩하게 살았구나!

 

그것이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천변풍경'이자, 삶의 풍경이었다.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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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깊은 집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15
김원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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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대 초등학교를 졸업한 모든 전후 세대의 자서전이다....고 어느 문학평론가는 말했다.

나는 어느덧 30년 후의 80년대 나의 유년/학창 시절을 추억하고 있었다.

기왓집은 시멘트 양옥으로 바뀌고, 땔깜 대신 연탄을 땠다는 것을 빼면....

우리의 80년대 정서는 50년대로부터 그다지 진보하지 않은 듯 했다.

 

좁은 마당을 둘러싸고 다닥다닥 붙어 살던 다세대 주택,

부엌문을 걸어잠그고 갈색 고무통에 물 받아 놓고 하던 목욕,

아침마다 열 서너 가구가 두 세 개의 공동 화장실 때문에 벌이는 전쟁,

쥐와 구더기가 버글거리던 푸세식 화장실,

하루에 두 번 갈아줘야 했던 연탄불,

그 연탈불에 태워먹던 솥,

그 연탄불에 일산화탄소 중독이 되던 밤,

다섯식구가 겨우 다리를 뻗던 단칸방,

비가오면 이마로 빗물이 떨어지던 곰팡이 낀 다락방,

하루종일 뼈빠지게 일해도 늘 돈 걱정을 하던 어른들,

땟물 콧물 흐르던 꼬질꼬질한 동네아이들,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오는 고함소리, 매질소리, 울음소리,

나는 분명 주워 온 자식이 분명하다고 소리죽여 울던 밤들,

추운 겨울 날, 기름 곤로를 들여놓고 다 같이 죽자고 울부짖던 밤....

 

그렇게 80년대가 갔다.

나의 유년시절은 갔다.

 

세월은 필시 가속도가 붙었다. 

50년대를 살아보지도 못한 내가 50년대를 추억할 수 있는 반면,

밀레니엄 세대는 80년대를 상상하지도 못할 것이다.

 

<마당 깊은 집>은 전후 50년대 실향민들의 억척스럽고 모진 삶을

대구의 한 동네를 배경으로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미군과 미국문화의 유입, 피난민들, 간첩이나 빨갱이 소동, 상의용사들, 품팔이와 신문팔이, 끔찍한 교육열....

그리고 가난! 가난! 가난!

어머니 세대에 대한 부채의식 때문일까.... 시대의 아픔에 그렇게 고스란히 몸이 덜덜 떨리는 것은?

 

누구에게나 그렇게 '깊은 마당'의 추억, 또는 기억이 있으리라.

그리고 누구나 무엇이든 그곳에 두고 온 것이 있으리라.

그래서 우리는 그 마당을 좀처럼 잊을 수 없는 것이리라.

이제는 주차장이 되어버린 그 마당을 말이다.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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