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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수업 - 그래도 이혼해야 한다면
조성구 지음 / 베가북스 / 2017년 8월
평점 :
#베가북스 #이혼수업
제목부터 좀 무겁죠. 이혼수업.
요즘 졸혼이라는 말도 있고 가면부부라는 말도 있고, 암튼 각자의 개성도 크고
한국의 결혼 문화가 그렇게 매력적이지는 않은가봅니다.
제목을 [이혼수업] 이라고 출간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결혼한 부부들, 살다보면 한번쯤 생각해보는 이혼문제, 아이 양육문제, 재산 분할문제.
이런 문제들을 가장 많이 다루는 직업, 변호사.
[이혼수업]은 조성구변호사가 지은 책입니다.
이혼을 무턱대고 하기보다는 법률상식도 충분히 익히고 이혼의 방법과 절차를 구체적으로 알고 접근하라고 합니다.
안 그러면 큰코다친다는 이야기죠.
이혼소송비용이 변호사 비용에서 높게 차지한다고 주변에서 들었는데, 정말 많은 비용을 들여 이혼을 해야 할 경우, 따져봐야 할 것이 너무나 많을 거 같다는 생각을 [이혼수업]책을 읽고 알았습니다.
책은 전문가가 아닌 제가 읽기 아주 쉽게 구성되어 있어서 정말 칭찬하고 싶은 구조였습니다.
이혼소송의 사례 예시를 책 초반부에 정리해주었고, 초중반부에서부터는 이혼을 무조건 하기보다는
그 상황에 맞춰 부부가 대처해야 할 자세를 말해줍니다.
처음에 책 제목이 [이혼수업]이길래, 이혼해서 무조건 승리하는 법이 적혀있는줄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만약 제가 친하지 않은 변호사를 찾아가서 상담을 받았다면 이혼하기 전에, 해결할 수 있는 대화법 같은 것을 알려주었을까요?
책이니까 가능한 거 아닌가 싶습니다. ^^
책 속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사례5를 보면 50대 가장 남편이 백수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모은 돈으로 핸드폰 상점을 냈는데 망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른 직장을 잠깐 다녔고 지금은 3년 이상 백수생활을 합니다.
아내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사무원으로 일하며 혼자 생활비를 충당해야 합니다.
중학교 다니는 아이의 교육비 충당까지 너무 힘들어 부부는 자주 부부싸움을 하게 됩니다.
남편은 직업이 없으니, 늦게까지 자고 일어나는 생활입니다. 아내는 자고 있는 남편을 보며 출근을 합니다. 퇴근해서 보면 남편이 TV보며 감자칩먹고 쇼파에 누워있는 모습이 그렇게 싫다고 합니다.
대충 이해가시죠? 부부싸움 정말 자주 할 수 밖에 없겠죠?
아내는 남편으로 책임감을 다해라~ 막노동이라도 해서 벌어라~ 이런 것이고, 남편은 50세 넘어 일할 곳이 없는데 여태껏 벌었고 지금 좀 쉬고 있는데 아이들 앞에서 자기를 무시한다고 화를 냅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이 부부의 머리속에는 "이혼" 이라는 단어가 지금 있다는데요.
조성구 변호사는 말합니다.
<경제적 위기에 대처하는 부부의 자세> 라는 페이지를 보면, 부부의 갈등 원인은 단지 남편의 실직때문만은 아니라고 합니다. 남편이 실직 후 재취업을 하려는 의지가 없었다는 것이 문제라고 합니다. 혼자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고 있는 아내를 위해 재기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부부의 갈등이 이렇게까지 오지는 않았을거라고 합니다.
읽어보니 참으로 맞는 이야기같습니다. 재기하려고 하는 의지가 없으니, 당연히 싸울 수 있지요.
그럼 아내편만 들어야 할까요?
아내는 실직으로 좌절감을 느끼고 있는 남편을 어루만져주고 재기를 도와 줄 필요가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더 이상 화해할 수 없는 지경이라면 어쩔 수 없이 이혼을 해야겠지요.
꼭 알아둘 법률상식 : 협의이혼 절차의 흐름
이혼의 종류에서 가장 간단한 절차가 협의이혼이죠. 협의이혼의사확인 신청서가 있다고 합니다.
이 서류를 접수하는 모습은 드라마에서 자주 보게 되는 것이네요.
책에서는 협의이혼에서 필요한 서류들까지 아주 꼼꼼히 정리해 놓았습니다.
이 책 한권이면, 인터넷을 찾아 이혼서류를 준비하려고 우왕좌왕 할 필요없이 꼼꼼히 챙길 수 있을거 같습니다.
협의이혼의사확인신청서를 제출한 후 법원, 그리고 확인기일, 숙려기간 진행 등 이혼에서 다음에 이루어지는 과정까지 정말 꼼꼼하게 적혀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모의이혼을 해본것 같았습니다.
이혼을 안하고 살면 좋겠지만 꼭 ,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면, 지인들에게 이혼절차를 물어보는 것도 너무 싫을것이고, 매번 변호사 찾아가서 물어볼 수도 없을 것입니다.
어쩌면 이혼을 위해 가장 먼저 읽고 숙지해야 할 책이 [이혼수업]이라는 책인거 같습니다.
혹시, 정말 이혼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고 나서, 이렇게 시간 걸리고, 비용 들고, 분쟁 사례들 중 본인의 상황과 비슷한 것이 있으면 판례가 어떻게 되는지 따져보는게 좋을 거 같습니다.
오늘은 이혼법률 상식을 배울 수 있는 좋은책 한권을 리뷰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