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보고 싶은 영화는 영화관에 없다
남태우 지음 / 팟빵북스(PODBBANGBOOKS)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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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보고 싶은 영화는 영화관에 없다"


책 제목이 참 근사하죠?

여러분은 극장에 가서 어떤 영화를 주로 보시나요?

블럭버스터도 좋고 독립 영화도 좋죠. 하지만 우리가 쉽게 갈수 있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는 독립영화를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엄청난 자본으로 밀려온 영화들이 6관에서 10관을 차지하면 극장의 관수는 많지만 영화의 종류는 오히려 더 적어지는 것입니다.




제목에서처럼 "당신이 보고 싶은 영화는 영화관에 없다."



이해 가시죠?


그럼 제가 뜻깊게 읽은 [당신이 보고 싶은 영화는 영화관에 없다." 책에 대해서 간략하게 적어 보겠습니다.









남태우 배우를 아시나요?

남태우는 시사평론가 겸 배우라는 독특한 타이틀을 달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살아가는 지성인입니다.

치열하게 학생 운동을 하고 독재정권에 정면으로 저항해서 1988년 '전두환 생가 방화 사건'으로 구속되기도 했던 분이십니다.

2000년도에 들어서 독립영화에 앞장서는 인물이 되었던 분, 대략 양력만 봐도 블랙리스트에 올라가기 참 좋은 분입니다.

이명박 블랙리스트, 박근혜 블랙리스트, 김기춘 블랙리스트 이렇게 모든 블랙리스트에 3관왕을 하신 역사에 남을 분이네요.

연재했던 글을 올리지 못했던 것도 전 정권에서 막았기 때문인데 이 책에서는 고스란히 그 막혔던 글들이 실려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방에 있는 단관극장들이 블랙 리스트가 되어 하나씩 문을 닫았던 것을 뉴스를 보며 접한 적 있으시죠?

남태우 저자님도 마찬가지로 대구의 작은 독립 극장에서 일을 하며 많은 독립영화감독들과 GV를 통해 질문하고 소통하며 지냈던 세월이 꽤나 많았던 분이네요.



정권에 방해되는 영화나 예술문화를 싹 뽑아버리겠다고 작정한 그 암울한 시간들..


책을 읽을수록 알고 있는 사실들이 활자로 적혀있으니 더 우울하고 잠이 안 옵니다.



민족말살정책을 한 일본이나 문화말살정책을 한 2명의 전 대통령들이나,,,참 똑같은 모양새입니다.






책에서 말합니다. 요즘 영화를 만들수 있는 분위기와 상영관에 대해서 말이죠.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여건은 점차적으로 나아졌고 사실 요즘은 독학으로도 영화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중략)그러나 상영여건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아니 더 악화되고 있다." [본문 중에서]



이 문장을 읽으면서 우리집 10분 거리에 있는 메가박스의 상영영화를 살펴봅니다.

역시나,, 그랬습니다. 독립영화는 전혀 없습니다.

힐링을 위한 영화들도 많지만, 부익부, 빈익빈은 너무 심합니다.

CGV, 롯데, New 등에서 만든 영화들은 많은 자본금으로 만들어졌으니, 더 많은 극장을 잡아 승부를 봐야합니다.

적은 예산으로 만든 영화는 대기업이 들어가 있지 않으니까 극장 몇개를 걸기도 쉽지 않습니다.


알고 있지만,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극장에서 종사하는 분이 리얼하게 적은 글을 읽으니, 진짜 이러면 안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다양성이 사라진 영화, 시대가 강요하는 일정한 패턴의 영화

이러다가 우리 아이들은 문화적으로는 침략받으며 세뇌당하며 사는 시대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세상은 하나지만 시선은 둘이 되어야 한다는 남태우시사평론가의 말에 동참합니다.


정말 세상이 요지경이면 안됩니다.

문화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 영화에 종사하는 분들, 그리고 미래의 영화업 지망생들...


꼭 이 책을 읽고 나서 바꿔야 할 것들과 본인들이 감당해야 할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미안한 세대가 되어 가는게 아닌가 걱정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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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만세 2018-12-27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깊은 울림이 있는 서평 감사합니다. 볼권리도 중요한데 그냥 권리를 시장에 내 맡기는 것 같고 문제는 그 사실조차 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시장이 이미 너무 굳어버렸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