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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을에서는 우주에서 볼 수 있는 만큼의 땅이 보인다......
그래서 내 마을은 다른 어떤 땅보다 그렇게 크다.
왜냐하면 나의 크기는 내 키가 아니라
내가 보는 만큼의 크기니까......
도시에서는 삶이 더 작다
여기 이 언덕 꼭대기에 있는 내 집보다.
도시에선 커다란 집들이 열쇠로 전망을 잠가 버린다,
지평선을 가리고, 우리 시선을 전부 하늘 멀리 밀어 버린다,
우리가 볼 수 있는 크기를 앗아 가기에, 우리는 작아진다,
우리의 유일한 부는 보는 것이기에, 우리는 가난해진다.
14
운율 따위 난 아무래도 좋다. 나란히 선
나무 두 그루가 똑같기란 드문 일.
꽃들이 색을 지니듯 나는 생각하고 쓰지만
스스로를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덜 완벽하다
왜냐하면 온전히 외형만으로 존재하는
자연의 단순성이 내게는 없기에.
나는 본다 그리고 감동한다,
물이 경사진 땅으로 흐르듯 감동하고,
내 시는 바람이 일듯 자연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