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생물 - 과학잡지 에피Epi 2호 과학잡지 에피 2
이음 편집부 지음 / 이음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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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의사들은 탈북자들에게서 희망을, 그리고 데이터를 본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이번 호에서 가장 눈에 띄었다. 탈북자들의 질병과 건강 상태에 대한 데이터야 말로 통일을 염두에 둔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연구해야할 분야 중 하나라는 사실은 미쳐 생각지 못했었다. 특히 북한의 영양공급 상태가 안좋다는 단순한 사실을 통해 남한으로 온 탈북자들이 급격하게 바뀐 섭식으로 인해 신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를 고민해 본적은 없었다. 그냥 잘 먹으면 좋은거지라고 낙관적으로만 생각했는데 갑작스런 영양 공급과잉이 생화학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까지는 못 미쳤었던거다. 게다가 질병문제는...
통일을 염두에 둔다면 북한 이주민들이 대량 남하할 경우 무엇보다도 보건 건강에 대한 준비야말로 남한과 북한 모두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 준비가 아닐까 싶다.
그밖에 신고리 5,6호기에 대한 결정과정에서 나타나는 대의민주주의과 숙의민주주인의 문제점을 다룬 기사도 참신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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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말 3 - 6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6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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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을 읽는다는 건 작가의 긴 여정에 동참하여 그가 집필에 쏟은 정수를 역시 오랜 시간동안 맛볼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다. 시리즈의 마지막을 읽고 나서 느끼는 만족감은 덤이다.
옥타비아누스와 아그리파, 옥타비아누스와 안토니우스처럼 조합을 이뤄야 문무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데 반해 카이사르는 그 혼자만으로도 모든 공백을 채울 수 있는 인물이었다. 그런 인물이 과거의 역사 한 장을 채웠다는 건 흥미로운 이야기꺼리가 될 수 있겠지만 현재 진행형일 경우는 어째 아포칼립스적인 미래로 이어질 것만 같아 오싹해진다.
'Masters of Rome' 시리즈의 마지막 여정은 문학장품과 영화의 단골 주제인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다. 시오노 나나미 여사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는 로마의 마지막 단발마까지 다룬 반면, 콜린 매컬로 여사(여지껏 남자인 줄 알았었다!)의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는 '카이사르'를 중심으로 공화정에서 제정로마로 시작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뤄서 비교가 된다. 물론 장르도 틀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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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말 2 - 6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6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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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희곡 "줄리어스 시저"에서처럼 "브루토스 너마저..."라는 극적인 대사는 없었지만 정적들에 둘러싸여 그들의 소심한 칼날에 스러져간 인류사 최고의 인물 중 하나였던 카이사르의 마지막은 그래서 더욱 극적이었다.
후계자 양성을 위한 충분한 시간이나 준비도 없이 카이사르의 후계자로 지목된 십대의 옥타비아누스는 어떻게 위대한 인물인 카이사르의 유지를 이어갈지 독자의 심정으로도 막막해보인다. (물론 역사적 결론은 알지만) 당대의 쟁쟁한 군사적, 정치적 인물들 사이에서 유지를 이어가기는 커녕 제 목숨 부지하기도 벅찬 변변찮은 체력의 소유자인 옥타비아누스가 자신의 지력과 소수의 지지자들을 통해 로마의 초대 황제인 아우구스투스로 성장해 가기 위한 발판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 기대된다.
역사에서 가정은 무의미하지만 만약 카이사르가 암살을 당하지 않았었다면, 클레오파트라와의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 파라오로서 이집트를 로마화시키고 옥타비아누스는 집정관으로 로마를 계속 공화정으로 이끌었었을까? 카이사르가 살아있는 평행우주 속 다른 로마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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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말 1 - 6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6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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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보니파가 주축이된 내전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보니파의 정신적 지주라고 할 수 있는 카토. 카토의 아프리카 행군은 그동안 그려진 반 카이사르 진영의 옹고집 이미지에서 숨겨진 뛰어난 결단력을 지닌 행정가로써의 카토를 보여준다. 사실 승자의 기록이라는 규칙을 비켜보면 카토는 청렴 강직하고 행정능력이 뛰어난 인물이다.
모든 적들을 물리치고 난 후 실제 카이사르는 어떤 생각으로 로마라는 거대 제국을 이끌어 나갔을까? 정말 책처럼 건전한 반대세력 없이 독단과 독선의 독주에 빠지는걸 걱정했을까? 아니면 끊임없이 솟아나는 여러 정책들을 속도감있게 펼쳐낼 수 있게 된 것을 감사했을까? 그는 더이상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를 외치며 정복할 대상이 없어졌음을 가장 아쉬워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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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 3 - 5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5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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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라도 로마로 진군했고, 카이사르도 로마로 진군했다. 술라의 진군은 과거로의 회귀였으며 특권층인 전통적인 구 귀족세력에게 권력을 되돌려 주는 반 혁명적 결과를 나았다. 카이사르가 로마로 진군하기를 두려워 하고 인간세계를 비참하게 하리라는 탄식을 하게 되는 이유는 그가 대표하고 추진하는 정책이 로마의 시민 - 당시 로마의 시민은 원로원이었을테고 나머지 평민들이나 해방노예와 노예 등은 시민에 끼지 못했으리라 - 이 아닌 평민에게 권력을 이양하게 되는 혁명이라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당시 평민들에게는 귀족들만큼의 치국을 위한 정치 철학을 가질만한 기반이 없었으므로 결국 왕정체제로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카이사르는 공화정 체제를 절대권력을 기반으로 하는 왕정 체제로 이끌어 가게 된다. 하긴 소수의 귀족들이 권력을 독점하는 체제인 공화정을 온전한 민주주의로 볼 수는 없었지만.

전체 7부작 중 5번째 작품을 읽으면서 1부부터 내내 불만스러운 점을 적지 않을 수 없다. 지도! 지도의 글꼴과 인쇄 상태가 불량해서 가독성이 너무 떨어졌다. <로마인 이야기>와 <갈리아 전기>, <내전기> 등 번역서를 모두 읽었지만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는 유독 지도를 알아보기 힘들었다. 특히 갈리아의 활약상과 폼페이우스와의 내전은 지도와 군단 배치도를 보면서 상상해 보는 재미가 쏠쏠한데 제발 개정판 낼 때는 지도 좀 바꿔주기를! 지도만 괜찮아지면 구매를 진지하게 고려해 보겠다. 최근 몇 년 사이 책 보관이 내 능력을 초과해서 소장본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굴기로 했다. 다행히 직장 덕에 신구간 도서를 빌려 읽는게 편해서 소장본 결정에 유연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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