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피드의 과학 - 과학이 말하는 섹스 그리고 사랑 한림 SA: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4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엮음, 김지선 옮김 / 한림출판사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사랑은 자기중심적 사랑, 상호호혜적 사랑, 이타적 사랑과 같이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어릴 때부터 배우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 분류의 주체는 사람과 하나님이고, 사람이란 당연히 남자와 여자라는 사고가 바탕이 된다.


사람은 당연히 2개의 성(gender)인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이 책은 남성과 여성이 느끼는 사랑의 감정을 분석함으로써 사랑에 대한 과학적 고찰을 풀어나간다. 이성애, 동성애, 온라인 데이팅, 사랑을 느끼고 빠짐에 따른 다양한 감정, 감각의 발현과 심리학적, 생리학적, 사회학적 기재와 상황들을 다루고 성(gender)의 자기결정, 매매춘 등 조심스러운 내용들을 객관적으로 살펴간다.


사실 성(gender)의 자기결정이라는 부분은 초기에는 성적 일탈로 치부하다가 교정의 일환으로 의료적인 접근과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했고, 최근에는 소수자에 대한 인권의 문제로 바라보는 경향이 커졌다. 워낙 종교적으로 사회적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는 예민한 주제인지라 크게 사족을 붙이고 싶지는 않다.


성(gender)의 결정이 자기 선택적인 결정이 아니라고 했을 때, 다양한 이유로 스스로를 반대의 성이라고 여기는 남성 혹은 여성이 이성에게 사랑을 느낄 경우 이는 이성애일까? 동성애일까? 인공지능이 발달해서 인공지능에게 사랑을 느낀다면? 요즘도 일명 '덕후'라 불리는 사람들 중에는 주로 이성을 모델로 한 인형이나 로봇에게 푹 빠진 사람들이 있다.


흔히 말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타인이나 사회에 해악이 되지 않는 한 개인의 선택과 결정은 우선적으로 존중받아야 하며, 그에 따라 수많은 사조와 가치, 생각들이 혼재되기 마련이다. 이렇게 복잡하고 상대적인 시대에서 사랑조차 객관화시켜 바라봐야 한다는 점은 한편으로 서글프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욱 사랑의 본질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비록 모순이 있다 해도 사랑의 역설은, 바로 그것을 문화적 담론의 가장 중요한 주제로 만든다. 레오 톨스토이가 지적하듯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랑의 종류는 심장의 수만큼이나 많다." 이 책이 모든 종류의 사랑과 마음을 다룰 수는 없을지언정 여러분 자신을 이해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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