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크로노스 총서 10
패트릭 콜린슨 지음, 이종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05년 4월
구판절판


루터의 그 진정한 순간은 항상 로마서 1장 17절과 관계가 있다.
(중략)
그는 말년에 이 깨달음을 좀더 자세히 들려준 적이 있다. 루터에 따르면 1519년 그가 시편에 관한 강의를 두번째로 시작했을 무렵, 그는 마침내 로마서 1장 17절의 깊은 뜻을 깨닫게 되었다. 그때야 비로서 그는 신의 의로움은 적극적으로 징벌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신이 우리들의 믿음을 통하여 우리들을 의롭게(신과 올바른 관계를 맺게)하는 것임을 이해했다. 그 순간 루터는 다시 태어난 느낌이었다.-085쪽

이신득의(以信得義, 믿음을 통해서 신과 올바른 관계를 맺는다)라는 루터의 교리는 인류를 도덕으로부터 해방시켰다. 그러나 동시에 인류를 진정으로 해방시켜 도덕으로 나아가게 했다.-088쪽

"나는 진정 교황 성하의 교구인 로마교황청을 경멸해왔습니다. 성하께서나 그 누구도 그곳이 과거의 바벨론이나 소돔보다 더 타락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쯤해서 루터는 결정타를 날렸다. '불행하고 가망없으며 신을 모독하는 로마여 안녕!'-094쪽

칼뱅주의의 시초와 초창기의 발전 상황을 이렇게 간략히 끝낸다면, 그것은 칼뱅주의를 너무 부정적으로 소개하는 것이 되리라. 사실 칼뱅주의는 후대에 좋은 영향을 남겼다. 세계 여러 곳의 정치적.사회적 생활에 때로는 분열적으로 때로는 아주 창조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언뜻 스코틀랜드, 17세기 영국, 그리고 대표적으로 북아메리카의 뉴잉글랜드 지방 등이 생각난다. 하지만 칼뱅주의의 긍정적인 영향은 그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일부 역사학자의 사회이론가들은 칼뱅주의가 근대의 정치를 만들어 냈고, 자본주의 자체는 아닐망정 '자본주의 정신'을 발명했다고 말하기까지 한다.-141-1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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