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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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데비안을 이틀만에 정독했다. 어릴 때부터 서너권의 데비안을 읽어왔지만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동과 생각꺼리를 얻게 되는 소설이다. 성장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마흔이 넘은 오늘에도 데미안은 내게 새의 세계인 알을 깨고 나오도록 부추긴다. 알의 껍질인 세계의 관성을 헤쳐나오기란 여전히 힘들지만 껍질을 깨고 나오기 위한 새의 투쟁은 아직도 진행형인 체로, 안주하려는 내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그동안 읽었던 번역서들은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였던 문장을 원문을 고려하여 「투쟁」이라는 단어를 추가했다고 한다. 물론 익숙하지는 않지만 싱클레어의 성장통은 가히 투쟁이라고 할 만큼 길고 큰 고통과 고독을 수반했기에 한결 강하게 와닿는다.

알을 깨고 나와 비상을 꿈꾸는 새의 투쟁. 그건 실존을 위한 인간의 투쟁이며 내 삶의 투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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