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휴고상'과 SF 판타지 작가 협회가 주최하는 '네블러상'을 모두 석권. 휴고상이 수천명의 일반 독자에게 선택을 받아 대중성을 인정받은 것이라면, 네블러상은 소수의 전문가의 심사를 통해 전문성을 인정받아서 진정한 레전드 SF 소설임을 증명한다고 할 수 있다.


SF계는 전통적으로 백인이 주인공인 경우가 많았다. (외계인은 있고, 유색인은 없는 이상한 SF! 프레시안) 최근 들어서야 테드 창이나 류츠 신 등의 중국계 SF작가들의 작품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아프리카계 여성작가들 또한 이름을 올리기 시작하고 있다.


'다섯 번째 계절'로 시작되는 부서진 대지 3부작은 '차별'을 키워드로 이에 순응하여 감내할 수밖에 없는 '오로진'으로 불리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내게는 차별을 거부할 특권이 없었다" 차별의 세상에 던지는 '한 방' 같은 소설 경향신문)


 세계관을 소개하는 도입부인 '다섯 번째 계절'과 등장인물들 간의 갈등구조에 대한 배경이 되는 '오벨리스크의 문', 그리고 갈등이 해소되는 마지막 편인 '석조하늘'은 씨줄과 날줄로 엮어낸 듯 잘 짜여져서 읽는내내 지루할 틈 없이 호기심과 재미를 충족시켜 줬다. 그러면서도 '차별'에 대한 독특한 시선을 유지하여 단순한 흥미꺼리에 치우지지 않게 만드는 저자만의 스토리텔링은 과연 각종 수상을 휩쓸만 하다는 점에서 이견이 없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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