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 모멘트 아케이드 + 테세우스의 배 + 그 이름, 찬란 + 네 영혼의 새장 + 트리퍼
황모과 외 지음 / 허블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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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장르는 단순히 과학적 소재만을 늘어놓은 사변이 아닌 완성미를 갖춘 문학이다. SF 문학작품이 괴짜들의 비주류 장르가 아닌 가장 대중적인 장르로 자리잡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문학상 수상작품집의 경우 일단은 아마추어의 경쟁 속에서 기성작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단에 의해 뽑힌 작품이므로 매번 완성도 높은 좋은 작품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수상작들은 대체로 그 편차가 심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히려 그런 리스크(?)를 감안하고 읽는 재미는 쫄깃하기까지 하다. 그렇게 김초엽 작가의 작품을 처음 읽었고, 올 해는 황모과 작가의 작품을 만나게 됐다.

스토리가 아닌 그안에 담겨진 감정을 뽑아 오픈마켓에 유통시킨다는 플롯은 짤방만으로 TV채널을 대체하고 있는 유튜브처럼 왠지 익숙하면서도 모멘트라는 타인의 감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한다는 소재의 신선함이 함께 다가온다. 게다가 굳이 SF장르가 아니더라도 왠만한 문학상은 수상할 것만 같은 문학적으로도 완성된 느낌이라 편안하게 잘 읽혔다. 기본기가 탄탄한 느낌이라 황모과 작가의 차기작이 벌써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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