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하늘의 물레 환상문학전집 33
어슐러 K. 르귄 지음, 최준영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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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평의 제목은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 목차에서 따왔다. 프로이드는 소원 성취에 관하여란 장의 마지막을 페렌치의 '조정할 수 있는 꿈에 대하여'의 한 구절을 인용하여 매듭짓는다.

"꿈은 정신생활의 관심을 빼앗는 사고를 모든 방향에서 가공하며, 소원 성취를 이루지 못할 위험이 있을 때에는 그 꿈-형상을 포기하고 새로운 해결 방법을 모색하여, 결국 정신생활의 두 심급을 타협적으로 만족시키는 소원 성취에 성공한다."

도덕경을 직접 번역하기까지 한 어슐러 K. 르 귄의 이 작품은 꿈과 무의식, 다중우주를 엮은 장자의 SF적 변주이다. 장자의 경상초편에서 언급된 천균(天均)을 영어로 번안하는 과정에서 오역된 제목인 '하늘의 물레'는 원래 '하늘의 균형'이 맞는 해석이라고 한다.

이 작품의 주제가 된 장자의 '경상초편'이다.

장자 경상초편(庚桑楚篇)

學者(학자) 學其所不能學也(학기소불능학야)

行者(행자) 行其所不能行也(행기소불능행야)

辯者(변자) 辯其所不能辯也(변기소불능변야)

知止乎其所不能知(지지호기소불능지) 至矣(지의)

若有不卽是者(약유불즉시자) 天鈞敗之(천균패지)

세상의 학자들은 배울 수 없는 것을 배우려 하고,

일을 행하는 사람들은 행할 수 없는 일을 행하려 하며,

변론하는 사람들은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려 한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자연의 도에 위배되는 자들이다.

지혜에 있어서도 알 수 없는 것이 있음을 아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만약 이에 따르지 않는다면 하늘 균형을 무너뜨리는 결과가 될 것이다.

(초월하라 자유에 이를 때까지 / 차경남 저 / 미다스북스 2012)

미국에서는 2002년 <Lathe of Heaven>이란 제목으로 드라마화되기도 했다. (https://www.imdb.com/title/tt029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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