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꽃 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7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지음, 황현산 옮김 / 민음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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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히 귀에 익은 보들레르의 '악의 꽃'. 제목만큼 발간 당시 관심과 논란의 중심이 되었던 작품이다. 현대를 살고 있는 독자의 관점에서는 퇴폐적인 느낌없이 목욕탕에서 모든 걸 벗어버리고 친구를 만난듯한 솔직함이 신선하게 다가와서 좋았다.

비너스상이나 다비드상이 욕망이나 수치심과 같은 불편함을 불러일으키지 않고 아름답게 느껴지듯이 보들레르는 유미주의의 대표주자답게 가감없는 아름다움 본연을 노래한다.
시집은 '여행'이라는 시로 마무리된다. 대책없는 희망에 내맡기는 젊은 인생, 그들의 무모함의 덧없음을 알면서도 동경과 걱정, 아쉬움을 담아 젊음의 꿈을 아름답게 노래하는 모든 시간을 겪은 노령의 인생이랄까.


그놈이 바로 권태! -- 눈에는 본의 아닌 눈물 머금고, 물담뱃대 피워대며 단두대를 꿈꾼다. 그대는 알고 있지, 독자여, 이까다로눈 괴물을, -- 위선자인 독자여, -- 나와 똑같은 자여, -- 내 형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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